기생수 애장판 1~8(완결) 세트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 인간은 육체적으로 상당히 하위에 속한다. 빠르지도, 힘세지도, 예민하지도, 하다못해 번식력이 높지도 않다. 그러나 불과 도구를 사용한 이래 인간은 먹이사슬의 정점에 올라 인간 자신 이외의 모든 천적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 시점에서, 누군가가 "인간이 반으로 줄어들면 얼마나 많은 숲이 살아남을까" 하고 생각했을 때 - [기생수]가 태어났다.
기생수들은 충분한 지적 능력과 도구사용능력, 감각기관 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기생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종을 잡아먹어라"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왜 존재하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 수 없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기생수는 '만물의 영장' 인간만을 사냥하는, 오로지 인간의 천적으로 탄생한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천적이면서 인간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은, 지구와 인간과의 관계와도 닮아있다. 그래서 기생수는 인간의 천적이며, 친척이다.
그리고 주인공 신이치는 '먹는 자' 와 '먹히는 자' 가 융합된 제3의 존재이자 중간자이며, '괴물'이다. 과연 신이치는 인간인 것일까? 처음에는 단순히 "어리석은 인간들이여!"를 외치던 작품은 신이치와 인간의 차이가 벌어져 가면서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진지하게 묻기 시작한다.
인간의 모습을 갖지 못한 신이치는, 인간인가? 사람을 먹지만 사람의 모습을 한 기생수들은, 인간인가? 기생수이지만 인간의 아이를 낳은 타무라는, 인간인가? 인간의 육체를 거의 갖지 못했지만 인간의 모습을 한 고토는, 인간인가? 인간이 아닌 것을 무조건 죽여버린 돌입팀 대장은, 인간인가? 그리고 사람을 장난감삼아 죽여버리는 살인광은, 인간인가?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줄어들어야한다고 외치는 히로카와 시장은, 인간인가?
정답이 있을 리가 없지만, 신이치는 스스로 그 정답의 편린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정답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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