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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냥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28
리처드 스타크 지음, 양병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주인공 파커는 큰 건수를 잡은 마피아다. 그런데 배신당해서 9만달러와 목숨을 날려버렸다. 10개월 뒤(태아의 임신기간이라는 점이 또 강렬) 다시 깨어난 파커는 복수를 위해 일어선다...
뭐야, 그냥 하드보일드잖아.
하지만 일반적인 느와르 혹은 하드보일드와 가장 다른 것은 이 주인공이 '나쁜 놈'이란 점이다. 나쁜 놈이다. 진짜 나쁜 놈이다. 친구를 미끼로 이용하고 아내의 머리에 총알을 박고 시체에 침을 뱉는다. 게다가 이것이 거창한 대의명분이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돈과 복수를 위해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보다 더 전 세계적으로 공감받을 수 있는 명제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공감받으면서도 차마 행하지는 못하는 일들을 가뿐하게 해치워버린다는 데(눈하나 깜빡 않는 파커의 정신구조는 이미 괴물급이다) 엄청난 매력이 있다. 사랑도 명예도 우정도 필요없다, 돈을 내놔!
작가의 묘사가 투철한 건지 실패한 건지 읽기에도 역겨운 이 남자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냐면, 인간사냥을 연재하던 당시 인기가 너무 좋아 독자들의 성화에 엔딩을 결국은 죽는 것으로 하려던 방침을 바꾸고 조직을 없애고 돈을 가지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으로 끝났을 정도였달까... 덕분에 [인간 쓰레기] 시리즈가 시작되었고, 자그마치 6개의 연작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화도 됐다지면 영화는 못 봤고...
...이건 볼 수밖에 없다. DVD! DVD를 내놔!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는 다 망했어!
산전수전 다 겪고 엽기로 빠져서 역겨운 구역질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