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한 카리스마의 매혹 - 우리는 왜 부도덕한 리더에 끌리는가?
진 립먼-블루먼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강한 자가 신의 전사로 선택받는 일 따윈 없다.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데 신의 이름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되는 연약함, 한번 신의 이름을 빌린 후에는 조금이라도 입장과 가치관이 다른 자를 악마의 앞잡이라고 몰아붙여 학살할 수 있는 잔인함, 자기 정당화에의 망집, 그것이야말로 신의 전사로서 갖춰야 할 자격이다.
다나카 요시키의 [창룡전]에 나온 한 구절이다. 그리고 이것은 '위대한 지도자 동지'의 전사로 선택받기 위한 조건이나 다름없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우수하고 순수한' 인간들은 부도덕한 카리스마의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그들을 따르고 선호하며 간혹은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인간에게 욕망과 불만이라는 속삭임이 있더라도 양심을 마비시키기 전에는 이는 투덜거림 이상으로는 분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의 카리스마는, 양심을 마비시키는 가장 확실한 마약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사회의 구성원 하나 하나가 의문과 생각, 스스로의 정당함을 주장할 수 있는 강함, 입장과 가치관이 다른 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 자신이 정당한 것만큼 타인도 정당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다면, 부도덕한 카리스마의 지도자들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 하는 꼴들 보면 누가 나서서 다 쓸어줬으면 한다는 사실이지... 전 세계 정치계가 공통적으로 시끄러운데다 지저분한 게,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에 관해 마치 악취나는 쓰레기통을 보듯이 곁눈질하며 의문도 갖지 않고 생각하지도 않게 하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주장까지 있는 판국이니까. 그런 꼴 보기 싫어서라도 최소한 나는 나의 리더가 되어야겠다. 물이 맑아지면 해충은 사라진다. 나 자신부터 시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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