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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과 제왕 1 - 대륙의 별, 장군 고선지
이덕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동시대의 시성 두보가 [고도호총마행]을 지어 찬미했던 인물. 영국의 고고학자 오렐 스타인이 '한니발과 나폴레옹을 뛰어넘는다.'고 평했던 인물. 안서도호부로 발령받아 파미르를 넘어 이슬람의 압바스 왕조와의 문명적 충돌까지 경험한 인물. 그리고 안녹산의 난에 휩쓸려 조용히 사라진 인물 고선지. 이건 정말 굉장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현대무기에 관심이 있었고, 그러다 고대무기에 관심이 생겼고, 그러다 군대에 관심을 가졌고, 그러다 전쟁사에 관심을 가졌지만 로마 쪽에만 관심을 가졌던지라 이 쪽에는 어두웠던 나에게는 그야말로 신선한 육회나 다름 아니다.
그나마 고선지가 이름 정도는 어렴풋이 기억에 있다면, 이정기는 아예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고구려인도 아닌 고구려 유민 3세로 사실상 당나라 사람이기 때문이려니... 하지만 저자인 이덕일씨는 이정기의 치청왕국이 고구려 문화를 주축으로 하여 북방 여러 민족들의 문화를 받아들인 우리가 잃어버린 호쾌한 기마문화, 유목문화였으며, 이는 우리가 반도에 갇히기 전의 원초적 문화였다고 말하며, 반도의 틀을 뛰어넘는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개인적으로 역사란 '바로 지금'이라고 믿는 사람인지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내가 몰랐던 역사를 알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충분하다. [조선 왕 독살사건]이나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등으로 지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이덕일.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작가는 흔하지 않다. 이덕일은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