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사람들은 냄비근성이라고 불릴 만큼 읏샤읏샤하면서도 일이 코앞까지 닥치기 전에는 도저히 힘을 내지 않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터졌다하면 수십명인 대형사고에 수도 전방 100km에서 수백만 무장군인들이 대치하는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대책없는 여유'. 도대체 왜 그런지 생각해보다가 이게 원인이 아닌가 싶더군요.

대한민국을 외국의 눈으로 보면 "1945년에 독립한 신생국가로 50년에는 작은 3차대전이라 불리는 내전을 겪고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국가와 국경을 마주대고 있는 전시국가" 인 겁니다. 사실 수도 100km앞에서 백만 대군이 뿔싸움을 하고 있으며, 위쪽에 계신 분들께서는 심심하면 어디를 불바다로 만드니마니 담력훈련까지 착실히 시켜 주시겠다, 이제는 익숙해질만한 때도 된 거죠.

친구에게 들은 말이 있습니다. 녀석이 1차 서해 교전 때 제대휴가 나가려고 폼 잡았는데 말단 이병이 들어와서 이러더랍니다. "전쟁입니다! 출동대기하십시오!"

하지만 2차 서해 교전 때는 정말 '아무도' 신경 안 썼습니다. 그때는 월드컵으로 바쁘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위에서 뭔가 지랄지랄하면 라면에 쌀에 사재기하느라 바쁘던 사람들도 이제는 '째들 또 저런다' 수준까지 가 버렸으니...

나름대로 멋져버린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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