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메탈 패닉! 14 - 음정은 구슬피, 조준은 아득히
가토우 쇼우지 지음, 민유선 옮김, 시키 도우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AS는 이족보행형 기갑전투병기이지만, 전차나 항공기의 연장선이라기보다는 보병의 연장선에 서 있다. 12권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M-1을 위시한 AS의 초기형들은 어디까지나 보병의 방어력과 전투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으로, 전차의 진격로를 확보하는 보조적인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술력의 발달과 더불어 반드시 소형경량화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발상의 전환에 의해 AS는 전차가 없이도 단독 작전 가능한 독립적인 무기가 되는 데 성공한다. AS는 화력과 방어력, 장기작전능력 면에서 전차보다 열등하다. 반면 기동성(단순히 빠를 뿐 아니라 점프가 가능한 등 입체기동이 가능하고, 경량이기 때문에 항공수송도 가능하다)과 전술 유연성(장비의 교체에 따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면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하다(이 두 가지는 현대 미군이 목 매는 요소이기도 하다). 즉, AS는 어디까지나 강화 기갑보병으로 산악, 정글, 시가전 등에 유리하다. 전차 이외의 모든 육상/항공병기에 대응할 수 있으므로 전차가 진입할 수 없는 곳 = 지형상 굴곡이 있는 곳 = 전술적 가치가 있는 대부분의 지형에서 전략적인 가치를 지니며, 전차가 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전차는 잠수함에서 로켓으로 발사되어 산길을 타고 올라가 적 기지에 침투하여 요인을 구출한 뒤 수송헬기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것만이라면 AS의 존재이유는 크게 낮아진다. 소스케가 제조한 [본타mk2]와 같이 AS의 기술이 있다면 보병전투에 있어 압도적으로 우월하며 저렴한 무기체계를 만드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저급한 기술로 만들어진 [본타mk2]만 해도 비록 AS와 정면승부를 겨룰 수는 없더라도 AS의 1/100가격으로 AS의 임무 90%를 해치울 수 있다. 레이건 행정부 당시, SDI와 함께 M-X프로젝트가 가동된 데에는 당시 위스퍼드들의 협력이 핵심적이었다. 이 부분을, 반대로 생각할 수는 없을까? 폰 브라운 박사가 히틀러를 속여넘겨 V2를 만든 것처럼, '속삭임'은 향후 람다 드라이버로 대표되는 블랙 테크놀로지를 현실화하는 전 단계로 '더 강력하고 더 거대한 인간의 육체'를 만들기 위하여 위스퍼드를 통해 레이건을 이용했다고 볼 수는 없을까? 실제로 M-9의 경우 2세대 AS에 비해 '거의 인간에 가까운' 구조와 기능을 달성하였으며, 드디어 람다 드라이버를 가동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람다 드라이버가 정신력으로 가동되는 설비로 [정신과 육체의 조화(인간의 몸)와 함께 그 반동을 이겨낼 강력한 육체(강철의 몸)가 필요하다]고 하면 레이건 당시부터 '전략적으로 별로 유리하지 않은' AS의 개발에 집중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위스퍼드의 실체와 발상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위스퍼드들에게 '속삭이는' 고등지성체 혹은 데이터베이스가 있다면 단순히 인간에게 정보를 제공한다기보다는 자신의 목적을 가지고 있으리라 보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14권에서 AS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형 구조가 그렇게 완벽한 것은 아님에도 일부 강대국을 중심으로 인간형에 집착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권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게 아니라 어마어마한 양이 가필된 온천 묘사지만...(헐떡헐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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