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분명 날아가는 걸 툭 때리면 떨어져 죽는 보통 모기였는데, 화학전보다 타격전을 좋아하는 제 취향상 몇 년간 두들겨패 잡다 보니, 이놈들이 진화를 한 겁니다!
비행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그냥 공중을 날던 놈들이 미묘하게 방향을 꺾어가며 예측사격을 원천봉쇄해 버렸습니다.
비행코스도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절대 공중을 날지 않습니다. 벽이나 문틀 같이 때리기 애매한 곳만 골라서 초저공비행을 합니다.
스텔스 기능이 발전했습니다. 분명 소리는 들리는데 제 시선을 피해가는건지 아무리 고개를 돌려도 보이질 않습니다. 덤으로, 모기 소리는 늘 뒤쪽에서만 들려옵니다.
그뿐인가요, 착륙위치 선정도 굉장해져서 모서리나 창틀 홈 등 때리기 애매한 곳만 골라 앉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내구성까지 강화되었습니다... 이젠 바닥에 앉은 놈을 탕 때려도 완전히 문질러 뭉개지 않는 이상 손 떼면 도로 날아갑니다...
왠지 2년간 저에게 시달린 부대 모기들도 모니네이터로 기종전환을 꾀하는 것 같아 불안해집니다--;;
이에 대해서는 대규모 재밍(전자모기향과 초음파 교란기)에 신형 유도탄(전기 파리채)을 동원해 해결하고 있지만, 미봉책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지상배치 전파/음파탐색 대공 레이저가 개발됐으면 하는 심정입니다(농담아님).
지금 11월이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