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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특히 책을 책장에 꽉 채우는 걸 좋아하기에, [소유의 종말]은 그다지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별로 소유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달까.
문득 이 책의 기억이 난 것은, 컴퓨터를 구입하려다 매달 4만원 정도에 대여해주는 모 회사의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1년에 48만원, 3년에 144만원. 계속 신기종으로 교체해야 한다면 이 쪽이 훨씬 싸게 먹히지 않을까?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소유의 종말]이었다.
내용의 호불호를 차지하면 설득력은 충분하다. 맑시즘 이야기가 아니라, 전통적인 부의 상징이었던 '소유'가 기술과 트렌드의 발달에 따라 부의 상징으로서의 자격을 잃고 그 대신 필요한 것을 필요한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 곧 '정보'가 부의 기반이 되리라는 주장은 매혹적이면서도 현실감이 넘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는 세상이 아니라 '먼저 가진 자'와 '나중에 가진 자'로 나뉘는 세계. 매력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아무리 책 꽂을 공간이 없어 쩔쩔매더라도 서재를 여는 순간 훅 풍겨오는 책 냄새와 그 포만감은 절대로 포기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