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구입할 때의 심정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미친 척 하고' 가 딱 알맞을 것이다. 생긴 것 같지 않게 성격이 여성적인 건지 남성향에 질린 건지(좀 많이 보긴 했지) 야오이물도 꽤 좋아하는데, 차마 '그딴 것'에 돈을 쓸 용기까지는 없었기에 변죽만 때리는 정도로 만족해 왔건만 '야오이계의 슬램덩크' 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결정타였다. 해서 '미친 척 하고' 주문한 1권을 읽은 뒤에는… "다음 권 내놔~~~!!!!" 가 돼 버렸다. 야오이? 포르노? 그런 건 그냥 양념일 뿐이다! 이건 완전 개그잖아!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개그가 판을 치는데, 핵심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채업자가 1억 2천만 엔이나 주고 산 햄스터에 푹 빠져 머릿속이 맛이 가 버리는 이야기라 하겠다. 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인간이 그 햄스터 때문에 주변의 놀림감이 되는 꼴이라거나, 자신의 사육방법이 애초부터 끝장이었다는 점 때문에 좌절하는 꼴이라거나…. …뭔가 [문조님과 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악명이건 명성이건 구분이 잘 안 가는 경우건 이토록 이름이 높다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내가 이걸 왜 샀지…'하고 중얼거리면서도 다음 권을 주문하게 만드는 힘이. 다 좋은데, 왜 야오이인거냐, 하고 말하고싶다. 남녀관계로 해줘--; 여성단체의 항의가 무서우면 올라타는 인간을 여자로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