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은 멋있었다 - 전2권
귀여니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귀여니류 소설을 싫어하는 것은 유치찬란한 내용 때문이 아니다. 사실 궁극적으로 평범한 여자가 잘난 남자를 만나 휘두른다는 스토리는 신데렐라부터 이어져 내려온 고고한 설정이며, 존 우의 신봉자이고 이퀼리브리엄에 즉사할 뻔한 본인에게 뭐라 할 자격은 없다. 내가 귀여니 소설을 싫어하는 것은 그 미칠듯한 가독성 때문이다. 거짓말 안 보태고 한 문장에 1.3개씩 들어있는 이모티콘은 지나치게 함축적이면서도 단순화되어 단정적이기에(모순 같지만 사실이다!) 눈에 밟힌다.

이모티콘의 사용 자체에는 별 불만 없다. 아니, 환영한다. 표현 방법의 다양화는 반가운 일이니까. 그러나 이런 불쏘시개들은 새로운 표현법으로서 이모티콘을 채용한 것이 아니라 '이모티콘 말고는 표현할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그런 꼴 보기기 싫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디 설정상 뛰어났던가. 뻔할 뻔자 사랑이야기를 멋있게 표현한 것 아닌가. 모두 똑같은 설정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관건일진대 표현 방법이 이래서는 영화에서의 어울리잖는 배우, 만화에서의 엉망진창인 그림체에 다름 아니다.

무엇보다 말하고 싶은 건... 이렇게 돈 벌기 쉬운 거면 나도 좀 벌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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