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S 나인에스 2
하야마 토오루 지음, 김혜리 옮김, 야마모토 아먀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멋있는 캐릭터들이다. 시대를 뛰어넘은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남긴 '유산'과 그 유산의 가장 올바른 계승자. 시대를 뛰어넘어 정보를 지배해 온 가문과 그 가문의 가장 올바른 후계자. 모든 것을 계획하고 연산하고 계산하며 예측하는 소녀, 광기와 살의와 어둠에 물들어가는 소년. 여기에 더해 오라버니를 사랑하다못해 죽이려드는 여동생, 사랑에 빠져 폭주하는 순정요염한 여자, 제대로 맛이 간 약물중독자까지 멋지다못해 멋이 좔좔 흘러넘치는 캐릭터들이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이 있으니, 액션을 핵심으로 하는 초능력 격투물이면서도 묘사 방식이 그 박진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평이해! 그동안 내가 나스 키노코의 [월희]와 [공의 경계], 그리고 [Fate/stay night]에 푹 빠져서 그 엉망진창인 문제가 갖는 박진감에 홀딱 반해있기 때문인지 이런 평이하고 깔끔한 문체로는 느낌이 오지 않는 것이다. 읽으면서 계속 이 부분을 이렇게 표현했으면 이 [고속연산]의 속도감이, 이 [광기]의 폭력성이, 이 [사이버러닝]의 이계감이 더 멋지게 표현됐을 텐데... 를 중얼거렸을 정도다. 나스 키노코만큼 망가지는 것까지는 안 바랄테니 [위저즈 브레인] 정도까지만 어떻게 안 될까.
권이 지날수록 나아진다는 평가니만큼 일단 판단은 유보한다. 다음 권에 기대를 건다. 이 캐릭터들을 그냥 포기하기는 너무나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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