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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브라우니 3
리쿠도우 코우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무언가 끝장나 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하다 쓰러져 자고 일어나 보면 일이 끝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브라우니라는 작은 요정들이 와서 도와주고 간 것이지요. 이 전설을 '심히' 현대적으로 개량한 뒤 메르헨 분위기를 붙여서 리쿠도우 코우시가 만들어낸 괴작이 바로 이것입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엑셀 사가』의 원작자입니다. 일단 귀여운 꼬마들이지만 이건 그냥 '인형'이고, 우리의 두 주인공은 영체 비슷한 녀석들인지 시대에 맞춰 알맞은 '물건'에 들어가 움직이는데, 특히 이 인형들이 마음에 든다고 애용하는 모양입니다.
이 두 녀석이 한 일이 뭐가 있냐면 1945년 뉴멕시코에서는 버섯구름을 보면서 이제 된 건가 한 적도 있고, BC 2년 정도에 처녀를 겁탈한 적도 있고(잠깐! 지금 세계의 절반을 적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이!), 언젠가 유럽에서는 V뭐시기하는 로켓을 만든 적도 있답니다. 게다가 그걸 어떻게 만드냐면, 머릿속으로 MOL을 짜고 공학계산기를 돌려서 설계한 뒤 기타요소가 필요하면 미래로 가서 가져옵니다(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여차하면 자기들이 직접 들어가서 처리하기도 하고, 요정이라기보다는 공학기술자 분위기(황홀).
괜히 분류를 성인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 최대의 불만입니다. 『엑셀 사가』 정도로만 에로했으면 여기저기에 퍼트렸을 텐데, 이 정도로 에로해 버리면 현대 사회의 난맥상(거창하긴) 퍼트리기가 어렵겠습니다. 허나, 『엑셀 사가』를 보고 그 아무 내용도 없는 개그에 푹 빠져본 분이라면 필견! 성인용답게 심히 에로하긴 하지만 그것도 개그로 넘겨버릴 수 있습니다. 본인은 정말 이 정신나간 파트너와 함께하기 싫고, 기술 발달의 폭주상태인 이 세계에도 오기 싫건만, 워낙 실력이 좋고 실적이 좋아서 계속 투입되는 불쌍한 요정들에게 묵념하며, 일단 웃읍시다! ps. 1권 초반의 그 시대를 100년은 앞서간 아저씨는 정말 존경. (설계도만 보면) 당신은 분명 천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