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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샐러드 5 - 완결
니노미야 히카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난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학창 시절의 연인이 찾아온다. 이렇게 모인 세 사람이 한 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는 [허니문 샐러드]는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라는 구성 때문에 하렘물이나 러브코미디, 혹은 난잡한 성인물로 기대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본질적인 내용은 최근들어 일본 만화의 주된 축 중 하나인 가정물이라고 생각된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이다. 불화로 가족과 멀어진 남자 나츠가와 미노리,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여자 사이토 이치카, 그리고 홀어머니가 죽은 여자 사이토 요코. 그런 외톨이들이 한 둥지에 모여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19세미만 구독불가인 성인물답게 상당히 에로틱한 묘사와 표현의 수위가 높고(라기보다는 아름답달까), 성인들의 이미지에 값하는 심리 묘사와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체 역시 작품 하나를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그것만이라고 격하할 수는 없다.
분명히 미노리와 이치카는 몸을 겹친다. 그러나 그것은 성욕의 발로라기보다는 원래 가족이 아닌 남녀가 가족이 되기 위한 의식에 다름없다. 타인인 남녀가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부부가 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입적이라고 말하면 화낼테다!). 그러기 때문에 옛 연인으로 미노리와 깊은 관계였으면서도 관계하지 않는 요코의 위치가 미묘하게 되는데, 이 '동거인이면서 가족이 아닌' 중간자적인 위치가 흔들리는 것, 그리고 그 중간자적 위치에서 흔들리는 '부부'의 관계를 받쳐주는 것이 작품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핵을 이룬다고 할 수 있겠다.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 아니라 사람 세 명이 한데 모여 서로를 기대는 이야기, 그것이 [허니문 샐러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이 이런저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작품의 마무리를 높게 평가한다.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보기를 추천하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그 후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정도면 행복한 결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