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 3권 - 1 - 레베카, 결혼 반지를 끼다 ㅣ 쇼퍼홀릭 시리즈 3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구두쇠다. 그것도 보통 구두쇠가 아니라, 돈 그 자체를 - 아니, 돈이 의미하는 액수를 사랑하는 수전노다. (가장 공감받은 책은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였었지) 그런 구두쇠로서 레베카의 충동적구매현상(의학적으로는 거의 신경병리학적이지 아마)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런 나에게도 레베카의 행동은 키득거리는 웃음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1권에서 그렇게 생고생을 했으니 정신 좀 차렸을까 싶을 때쯤 튀어나온 2권으로 사람 어이없이 만들더니만, 2권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3권이냐!

카드명세서를 조심스레(그래, 학교 성적표보다도 더 조심스럽게) 슬금슬금 시선을 올려 목록과 액수를 바라보면서 아, 이 정도면 괜찮아, 여기까지는 낼 수 있어, 내가 이걸 왜 샀더라, 이거 좋았었지(슬슬 현실도피가 일어나고 있다), 이건 내가 산 게 아니야! 누군가가 내 카드를 훔쳐서 사용한 거야! 나는 범죄에 연루된 거라고! 그러니 나는 이 돈을 낼 필요 없음. 상황 끝, 상황 끝.

이 짓을 매달 반복하고 사는 여자라니, 절대로 가까이 가고 싶지는 않지만, 이렇게 바라보고 웃는 것만이라면 나쁘지 않다. 그건 그렇고 이번달 책 사느라 그은 20만원어치 카드 명세서가 날아올 때가 됐는데...

...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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