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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이문 1~4(완결) 세트
오노 후유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백귀야행]인 줄 알았는데 [아일랜드]였다(먼산). 하기사 오노 후유미 원작인데 [백귀야행]이 나올 리가 없다는 걸 생각했어야지… 그래도 기쁜 사실은 재미있다는 것. 속아서 먹은 더덕무침이 의외로 맛있었다는 느낌이랄까. 아울러 내가 아닌 척 하면서 엄청 중시하고 있는 그림체에 100점 추가. 이마 이치코([백귀야행], [환월루기담] 등)나 오요카와 나오([월야오초지])보다 살짝 투박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마치 오래 되어 반질반질한 목조 건물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그 뿐 아니라 상당히 현대적인 날카로움을 지니고 있어서 이런 과장이 적은 그림체이면서도 [백귀야행]이나 [월야오초지] 같은 잔잔한 이야기와는 다른 강렬한 미스테리 호러 심리 추리극(?)에도 상당히 어울린다는 점이 놀랍다. 이름높은 오노 후유미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카지와라 니키의 그림체는 상당히 멋진 조합이었다.
사실 메이지 시대를 기반으로 한 작품은 널리고 널렸고([풍장의 시대] 달랑 하나뿐인 한국만화와 비교하면 정말 슬퍼진다. 또 뭐 있나?), "가장 캄캄한 어둠은 사람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기본적인 사상 역시 이제는 밥 시키면 김치 주는 수준으로 진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진부한 소재들을 이 정도로 승화시켜 현대극 이상의 강렬한 미스테리물로 만들어낸 실력은 정말 칭찬할 만 하다. 다만 3권에서 너무 막나가버리길래 4권이 상당히 걱정됐었는데, 그 걱정을 적중시켜 버렸달까... 좀 심했어요 오노 후유미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