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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넘어서 - 늙음과 젊음, 남과 여
나카무라 유지로.우에노 치즈코 지음, 정화경 옮김 / 당대 / 2004년 8월
평점 :
그 주제가 불꽃 같은 연애가 아니라 촛불처럼 은은한 삶의 이야기라는 점이 다를까. 40대의 여성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 도쿄대 교수와 60대의 노학자 나카무라 유지로 메이지대 교수가 월간지를 통해 주고받은 공개편지 서간집.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일본의 문학 사회가 부럽다. 과연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시도가 가능할까? 담백한 문체를 사이에 두고 오가는 해박한 지식과 인간에 대한 애정은 근래 읽은 어떤 책보다도 몰입도가 높았다.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자신의 삶과 지식을 성숙시키는 진정한 교양인의 글이랄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한 사회학자와 한 철학자가, 한 인간과 인간이, 삶과 죽음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진지하고 솔직한 시간. 잠시 이들의 세계에 빠질 수 있어 기뻤다. 은은한 감동에 빠져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