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부메의 여름 ㅣ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남자가 사라지고, 그 아내는 20개월째 임신중. 병원에서는 영아유괴사건이 발생한다(는 소문이 돈다). 그리고 화자가 이 괴상한 사건에 끼어드는 이유도 참 특이하여 소설가라서 뭔가 소재 없을까하고 핏발선 눈을 부라리며 돌아다니다(틀려) 사건에 끼어들고, 한술 더 뜨면 더 떴지 절대 덜하지 않은 괴짜 교고쿠도를 끼어넣는다. 거기에 심각하게 괴짜인 탐정 에노키즈가 사건의 의로를 받아 참여하자 이야기는 점차 절망을 향해가게 된다는 내용. 진상은 그렇게 자신의 업을 풀어내지 못한 인간들의 슬프고 가련한 이야기인지라 읽으며 불쌍함과 나 자신을 보는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 괴짜 세 놈이 모여있으면 사람 머리가 돌아버릴만큼 만담을 한다는 게 문제랄까. 일단 미스테리지만 괴기물에 가까운 작품이다. 정말 굉장한 것은 초반에 대충대충 늘어놓은 쓸데없는 이야기들이(왜 벌써부터 페이지 늘리기를 하는거야? 라고까지 생각했었다) 후반으로 가면서 일순간에 복선임을 드러내고 하나의 주제로 응집된다는 사실이다. 괴기스럽고 기묘하면서도 논리적 합당성을 잊지 않으며, "이유 없는 이상한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교고쿠도의 말에 절대적인 진실성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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