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Death Note 5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징가를 손에 넣고도 착실하게 지구를 지키는 가부토 코우지같은 별종도 있지만, 보통 어린애라면 일단 세계정복에 나서는 게 정상이다(단언). 데스노트를 손에 넣고 당장 사회정의실현에 나선 레이토의 행동은 그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정복, 이 얼마나 남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울림을 가진 단어인가. '신세계의 신'이라는 레이토의 표현은 어디까지나 표현일 뿐이지 레이토가 노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세계 정복이다. 뭐 이렇게까지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말하자면 사회를 정의롭게 한다는 대의명분은 어디까지나 가장 처음의 살인을 정당화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고, 린다 L. 해밀턴을 죽이기 이전부터 레이토는 어긋나 있었던데다, 자기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세계를 정의롭게 한다'는 키라의 선언을 두고 남들에게일망정 어린아이의 망상이라고 잘라 말할 수 있었으니까. 레이토의 발상은 공포로 타인을 지배하겠다는 테러리스트의 발상이며, 신세계를 지배하는 폭군의 발상이고,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가장 좋은 길보다 가장 덜 나쁜 길을 택해 조금씩 전진해간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모든 사회구성원의 위임을 받은 '국가'에게조차도 과연 사람을 죽일 자격이 있는가 하는 것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어 사형제도가 점차 폐지되어가는 지금, 레이토가 아무리 천재고(정말?), 합리적이며(글쎄…), 도덕적이라도(이미 물 건너갔지만) 인간에게 인간을 죽일 권리는 없다. 이상주의자가 능력있고 행동력 있으면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주었달까. 그러고보니 레이토랑 비슷한 발상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서 사회부적응자와 범죄자와 민족반역자를 5천만 명 정도 싹쓸이하고 제3제국의 신이 되었던 친구가 있었다.

아돌프 히틀러.

그러나 레이토는 매력적이다. 그만큼 우리는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나만 해도 데스노트가 내 손에 있으면 죽이고 싶은 놈이 한둘이 아니다(먼산). 사회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잘못과 오류와 시행착오를 짊어지고 조금씩 나아가는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내 경험이 부족한 것일까?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한두 사람을 죽인다고 사회가 바뀌지 않으며, 대규모로 청소했다가는 상황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악화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설정상) 천재소년 레이토, 역사 공부 좀 해라. 평범한 대학생 A인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기왕 데스노트를 쓴다면 빌게이츠 이름 써 놓고 한국의 모 군에게 전재산을 유증하도록 시킨다던가, 좋은 거 많잖아? (네놈이 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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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dnsl 2005-09-1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토........(..아무래도 맘에 걸려서 이거..<-)

yuy04 2006-05-07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하지만 원서 발음은 아무리 읽어도 레이토라고요! 물론 뜻이야 라이트-빛이겠지만. 달 월자 써놓고 어떻게 읽는건지 원...(영어 스펠링도 지금생각해보니 뭣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