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하이 신장 2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타카하시 츠토무가 [스카이 하이]를 계속 이어내고 있는 신작이다. 첫인상은, 일단 '변한 게 없다'. 자기 색이 지나친(칭찬임) 특유의 그림체에 미끄러질 정도로 냉혹무비한 대사 하며 여전히 가차없는 스토리 전개. 사후세계라는 상당히 어긋난 장르이지만 이 사람 성향 보면 별로 어긋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단편 모음식이라서 읽기도 부담이 없다. [지뢰진] 자체가 워낙에 악랄했기에 늘어진다는 게 있을 수가 없었지만, 짧은 에피소드로 변한 [스카이하이]는 "제발 좀 늘어트려 줘!" 라고 외치게 만든다. 이건 딱딱 부러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살을 엔다.

결론은 어느 만화나 다 그렇듯 "잘 살아 보세"로 끝나기는 하지만 그 결론까지 이르는 과정이 상당히 장렬하다(뭔가 표현이 틀린 듯…). 조금쯤은 더 인간을 믿게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기야 이런 데서 "그러니까 모두 죽어버려라"(by 이카리 신지)로 결론을 내려 버렸다가는 옴진리교 2탄이 되어 버리니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결론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결론을 내는가인 것이다. 그리고 그 점에서, [스카이 하이]는 분명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스카이하이]는 일본에서 드라마화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야 낫지만) 솔직히 일본 배우층은 좀 그런 편인데, 타카하시 츠토무의 캐릭터를 실사화시킬 수 있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존재할까… 영화라면 그럴싸한 사람이 몇 있지만 드라마라, 배우가 대량으로 필요할 거 아냐. 뭐 나름대로 괜찮았던 듯… 소설도 있고 드라마 캐스팅으로 영화도 있고 아무튼 엄청난 파생력을 가진 메가톤급 핵탄두. 타카하시 츠토무가 원래 워낙 자기 멋대로 그려대는 사람이니만큼 싫어하는 사람은 학을 떼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보고 싶은 사람만 보면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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