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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 전2권 세트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여행가서 18권짜리 문학전집을 다 읽고 온 일이 있다면, 책이 많은 곳에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낡은 책에서 풍겨오는 책 냄새가 무엇인지 알고 좋아한다면 당신은 자랑스런 책벌레이다. 그리고 당신이 책벌레라면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이 책벌레가 아니라면, 책벌레가 아니면서 우연히 이 책을 집었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책벌레들의 '판타지'를 집대성한 소설이지만 '판타지 소설'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가장 확실한 증거를 나는 [한 끼 식사와 두 개의 고백]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 배가 부르는 부흐링들! 사람 눈 돌아갈만큼 부러운 족속들이여! 이것이야말로 모든 책벌레들이 꿈에도 바라는 환성 그 자체 아닌가! 내가 부흐링이라면 나느 당장 공부고 취직이고 때려치우고 천권의 책과 함께 핵쉘터에 뛰어들리라.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다. 과식으로 배탈이 난다.
하아, 상상만 해도 입이 헤 벌어질 천국의 환상이여.
당신이 책벌레라면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당신의 환상을 만족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당신의 망상벽에 일침을 놓아줄 것이다.
당신이 책벌레가 아니라면, 한번 책벌레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