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잘 쓴 책들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문맥이 읽다 걸리적거리는 느낌까지 있을 정도면 말 다 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비야씨의 책마다 달라붙는 빠돌이급(...)인 이유는, 그 서투른 문맥문맥마다 한비야씨의 감성과 느낌과 생각이 깊게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내가 너무나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사실은 용기가 없어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고 나를 향해 조금만 용기를 내 보라고 손짓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단 한 페이지, 어디를 펼처보더라도 한비야씨는 나에게 속삭이고, 선언하며, 포효한다. [이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을 나도 느껴 보라고. 느끼라고. 느껴야만 한다고.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라고.가슴 속에 불덩이를 삼킨 것 같은 뜨거움을 억지로 삭히고 있으면, 내가 겁쟁이라는 사실이 슬퍼진다. 나는 오늘도 떠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