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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먹통-X
고병규 지음 / 코믹팝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부활하고야 말았다! [출동!! 먹통-X], 한국 코믹 로봇만화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코믹 만화계의 거인(혹은 발 잘못 들여놨다가 빠져나가질 못하는 불쌍한 사람) 고병규 씨의 역작이다. 정말이다. 이 전에도 후에도 이런 개그+거대 로봇물은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만화는 정체불명의 준 일본풍 판타지 아니면 고등학생인지 최배달의 환생인지 알 수 없는 드래곤 볼 고등학교 사이드 스토리밖에 없다시피 하기에 개그물은 그렇다 치고 로봇물 자체가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이미 연재가 중단된 [레이븐]이나 [팬텀] 정도인데 개그와는 3만 4천 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진지한 작품들이고.
본 내용으로 들어가서! 한심 연구소의 무가치 박사는 하나같이 쓸모 없는 물건들만 만들어 내지만, 언젠가 다가올 외부의 침략에 대비해(정말?) VX-5라는 강력한 로봇을 만들어낸다(실제로 제법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디자인이 엉망이라 주인공에게 외면당하고, 주인공 훈이는 직접 개발한 먹통-X를 타고 지구를 침공하는 악의 조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일어선다! 그러나 악의 거대로봇은 이미 지구방위군 전투기의 미사일에 박살난 뒤였으니…(먼산). 그렇다. 수많은 거대 로봇물과 슈퍼 영웅물에서 아무것도 하는 일 없기로 이름 높은 지구방위대가 이토록 폼나게 지구를 지키는 만화는 정말로 난생 처음이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주인공들은 '고 얄미운 지구방위군 놈들'보다 빨리 전장에 도착하기 위해 개조를 감행하는데(이미 주객이 전도되어 있다). 뭐 이런 맛 가는 설정이 다 있단 말인가 라는 말은 이르다. 후반 가면 지구방위군은 '스토리상 안 나온다 치고' 그냥 안 나온다.
개그 만화에게는 살인과도 같은 내용 까발림이라고? 천만에! 이 정도로는 솜털 같은 타격도 되지 않는다! 길게 말할 것 없다 이 만화는 최강이다! 10여 년 전의 작품이지만 그 감각, 그 센스는 결코 오늘날의 작품에 뒤지지 않는다. 아니 압도적이다! 결국은 절판되었던 작품이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현대에 부활했다(본인도 서명운동에 참여했었다). 더 이상 설명 않겠다. 사라! 읽어라! 복잡한 세상 당신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