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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4 - 애장판
타카하시 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멀리서 보니, 나무 같았습니다. 이 회사의 직원들이, 이 회사에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이 회사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마치 큰 나무 밑에 모여든 새와 동물들 같이 함께 살아가고 있겠지요. "
기타노 유지. 그는 좋은 사람이다. 절대로 화내지 않는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남의 일에 신경 쓰다가 정작 자신의 일에서는 인정받지도 못한다. 야망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고, 욕심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눈물 흘리지 않는 것인,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 스스로는 이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믿음이란 말은 잘못되었다. 그에게 이것은 믿을 필요조차 없는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기에 그는 당연하게 남을 돕고, 당연하게 남의 도움을 받는다. 눈감으면 코베어가는 세상에 익숙한 주변 사람들은 처음에는 당황하고, 점차 비웃으며, 가끔씩 이용하려고 해 보다가, 이윽고 물들어 버린다.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렇게 당연하게 서로를 돕는 사람들의 생활은 약삭 빠르게 이익을 찾는 사람들보다 더 만족스런 삶, 더 즐거운 생활, 더 편안한 인간관계, 그리고 더 큰 이익과 성공을 가져다준다.
정말로, 정말로 현실성이라고는 없는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그러기에 너무나 부럽고 부러운 이상향의 이야기이다. 착한 사람은 손해 보는 세상, 세상은 도덕 교과서와 다르다는 것을 점차 깨달아가던 시기에 만난 기타노 유지는, 처음에는 당황의 대상이었고 다음에는 비웃음의 대상이었으며, 지금은 나의 동경의 대상이다. 나도 노력하고 있다. 손해를 보더라도 나보다 남을, 적어도 나만큼은 남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 이 만화는 적어도 한 사람을 이렇게 바꿔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