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식견문 4
마시바 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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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큐버스와 인쿠버스라는 이름을 알런지 모르겠다. 서큐버스는 잠자는 남자에게 악몽을 꾸게 하고 정액을 빼앗아가는 여성형 몽마, 인쿠부스는 잠자는 여자에게 그 정액을 주입하는 남성형 몽마라고 한다. 이 전설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어서 최고의 남자와 최고의 여자에게만 온다던가, 그냥 꿈만 꾸게 한다던가, 그런 걸 생각하면 중세에 어떤 일로 아비 없이 낳은 아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생긴 전설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맥'은 그런 녀석들과는 전혀 맥락을 달리하는, '꿈을 먹는' 요정이며, 악마를 의미한다. 원래 묘사대로라면 상당히 기기묘묘하게(?) 생겼는데, 여기서는 꽤 귀엽게 그려 놨군.

꿈이란 희망의 상징이다. 그것을 먹는 맥은 인간에게서 가능성을 빼앗아가는 사악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꿈이란 불안의 상징이다. 그것을 먹는 맥은 인간에게서 괴로움을 빼앗아가는 고마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 어떤 면에서도 인간이 손댈 수 없는 꿈의 세계에 머무는 맥은 신비하고, 위대하며, 이해할 수 없는, 위험한 존재다. [몽식견문]은 선도 악도 될 수 있는, 그러나 선도 악도 아닌 맥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런 현대 오컬트 계열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시간낭비는 아니리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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