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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ㅣ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다 죽으면 당연.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면 다행, 그렇게 사랑하지 않으면 그런 연애, 정말 별볼일 없다.
나는 현실파다. 연애 같은 것, 만나면 만나는 거고 그렇게 눈이 멀고 가슴이 찢어질 듯한 사랑은 세상에 없으리라 생각했다. 당연히 연애소설이나 영화 같은 것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을 읽는 순간까지였다. 화려한 만연체의 문장도, 숨 막히는 액션도, 복잡미묘한 수수께끼도 없는, 그저 담담히 흘러가기만 하는 이런 소설을 숨도 돌리지 못하고 매달려 정신없이 읽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시간이 멈춘 과거의 거리가 흘러간다. 사랑한다. 사랑을 잃는다. 사랑에게 배신 당한다. 사랑을 배신한다. 쥰세이가 된다. 운다. 웃는다. 기뻐한다. 슬퍼한다. 만난다. 헤어진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렇게 사랑하지 않으면 그런 연애, 정말 별 볼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