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그랜드 펜윅 시리즈 1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에, 8년 전인데. 그때 딱 한 번 본 내용이 거의 다 기억이 났다. 굉장하구만...
2차대전이 끝난 직후, 냉전으로 핵과 전쟁의 공포에 떨기 '시작한' 사람들의 꿈을 그려낸 작품이다. 미국이 핵의 독점권을 상실한 뒤 만든 Q폭탄이라는 '한방에 대륙하나' 급 폭탄을 탈취한 인구 6천명의 소국 그랜드 펜윅 공국이 전세계를 협박해 핵무기를 폐기하는 이야기인데, 정말이지 '아직은 희망이 남아있는' 시대의 이야기다. 지금 저런 전개로 소설을 쓰면 일단 핵부터 떨어트린 다음 생각할지도.
그랜드 펜윅의 사람들도 매력적이지만, 관심가질만한 것이 강대국들의 대응이다. 프라우다(소련 기관지. 참고로 뜻은 '진실')의 기사 전문도 꽤 재미있고, 부르주아들로부터 저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10개 사단을 동원하는 소련, 20개 사단을 동원하는 미국, 6개 사단을 동원하는 영국, 그리고 택시 할증요금 때문에 쿠데타가 일어난 프랑스(어이!?). 아울러 갑자기 영국이 끼어든 이유는 1502년 맺은 상호방위조약을 핑계삼아서... 역시 굉장한 민족이야.

소설에서는 다르게 번역이 됐었지만, 바로 그 1999년 EBS방영분에선 이런 대사가 있었다.

"월요일에 전쟁을 걸어 화요일에 항복하면, 금요일 쯤에는 우리의 숙원인 경제 재건이 완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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