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 양과자점 애장판 전2권 박스 세트 - 한정판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요시나가 후미의 그림은 섹시하다. 물론 동인지는 창피할 정도로 막나가 버리지만, 상업지 역시 맨살조차 잘 안 나오면서도 단순한 선으로 야하게 그리는 묘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케이크를 먹고 뿅 가 있는 치카게와 칸다의 얼굴이 극강. [서양골동양과자점]은 그런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군 중에서도 조금 섹시하고 조금 멋있고 조금 사회적인, 즐겁고 사회적인 작품에 속한다. 그래봤자 본성은 못 속인다고 전반적으로 노골적이며, 특히 '서른이나 먹은 남자 둘이서 비 맞으며 강강술래를 하는' 장면은 멀쩡한 여자 하나 동인녀로 만드는 것쯤 금방이며 살짝 맛이 간 남자한테 야오이를 가르치는 것까지도 가능했다. 작중에 나온 말을 인용하자면, "어떤 남자든 마음만 먹으면 10초 안에 격침시키는 마성의 게이가 주인공에 대학 3학년 때 사시 패스하고 과자점 차린 밥맛 없는 바람둥이가 나오는 이 만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이유"는 "그런 놈들 가지고 벌이는 저 개그스러운 짓거리들 때문이겠지."가 정답일 것이다. 개그다. 온통 개그다! 후반 가서 스토리라는 걸 좀 해 보겠답시고 무게를 잡는데, 전혀 안 어울린다. 니들은 그냥 과자나 팔아.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12시부터 다음날 02시까지 영업하는 서양과자전문점 [안티크]. 사장 겸 판매원의 말빨에 휘말리다보면 어느새 예산을 초과시켜버리는 가게지만, 마치 자기 집처럼 언제건 들를 수 있는 가게. 꼭 한번 들러보고싶은 가게다.

그치만 우리나라 조각 케이크는 너무 작은데다 비싸서 손 댈 엄두가 안나... 언제 날잡아 초콜릿 케이크 하나 사다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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