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밀크티 4
미야노 토모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겉보기에는 복받다못해 제정신을 못차린 남주인공인 여장을 하면서 자기한테만 귀여운 소꿉친구 여동생과 자기한테만 귀여운 남성공포증 동급생과 자기한테만 귀여운 인기절정 친누나와 심지어는 남자까지(...) 집적거리는 작품이다. 그러기에 동인지가 필요없는 만화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업계"에서는 찬사에 가까운 비난(?)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그러나 동인지가 있기는 있었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심리묘사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의외로 진지하게 볼 만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주인공 요시노리는 이상적인 여성성에 대한 동경을 완벽한 여성캐릭터를 만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여장으로 해소하고 있고, 히다리는 요시노리에 대한 사랑과 요시노리의 여장형인 유키에 대한 동경을 자신의 성장 모델로 삼고 있으며, 미나모는 남성공포증을 '남자이지만 남자가 아닌' 유시노리-유키와의 접촉으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단순히 '남자'인 요시노리만으로는 접점을 찾을 수 없었을 캐릭터들은 [남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인 유키의 존재가 있음으로서 한 곳에 모인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심리묘사 역시 여성캐릭터 중심인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요시노리의 시선을 중심으로 하며, 그러한 표현은 3인칭 시점으로 노골적으로 부각시켜오는 다른 연애물들과는 크게 차이를 보인다. 표현 및 묘사에 있어서는 노골적이면서도 요시노리의 시선을 거쳐 넘어오는 감성은 은근하고 내밀하며, 아울러 그 감각이 상당히 나와 비슷한지라 매력을 더한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갈수록 내용이 막나가버리고 있는데다 아직 번역되어나오지 않은 일본판 연재분들을 살펴보면 거기서도 더 나가서 XX가 XXX하고 XX를 XXX하는 절대 국내 정발될 수 없는 스토리 전개라는 것이다. 일본어 구사가 가능하고 일본 잡지를 구해볼 수 있는 업계의 전문가(혹은 괴인) 대부분이 국내 정발판은 포기하고 일본 원판으로 구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일어를 모르는 나는? 제발 19금 딱지 붙이고 무삭제로 나와주세요.

자, 4권까지 (기적적으로) 출간! 그럼 과연 5권은 나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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