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의 둔탁한 반사광으로 시작된 무기에 대한 흥미는 곧 전쟁사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거쳐 무기체계학과 국가전략 혹은 전술이론에 대한 사랑으로 발달하기 마련이다. 간혹 화학공업과 강내탄도학, 해양학에 우주공학으로 가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이쯤되면 이미 사회 복귀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런 사회이탈자들 중에서도 뇌세포를 태워버릴만큼 어려운 군사용어와 근대적인 군사공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홀딱 반할만한 물건이 바로 이 [여왕의 창기병] 되겠다. 창과 칼이 주무기이고 화약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최강의 장거리 무기는 캐터펄트와 롱보우인 시대. 그러나 초근대적인 징병/군사훈련제도와 한니발 저리가라 할 만큼 전술학이 발달한 시대. 일당백의 전사 열 명으로 구성된 모험가 파티가 깝죽거리면 1만명짜리 사단을 통째로 투입해 밀어버리는 세계. 혼자서 천 명이고 만 명이고 쓸어버리는 전술 핵탄두급 먼치킨 주인공이나 기껏 몇백 명 모아놓고 대군이니 어쩌니 하는 소박한 군대(?), 전원 다이어트에 목숨 건 병사들인지 보급로 신경 안쓰는 군대(!?), 머릿속에 근육을 채운 건지 아예 비운 건지 첨입 후 포위섬멸을 무슨 하늘이 내린 전술입네 하는 지휘관(!!?)들에 질린 사람이라면, 절대로 보라고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