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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Heureka - 단편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전쟁사, 로마사, 수학사 어느 하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시라쿠사에서 각종 장비를 만들어 로마군을 때려잡았다는 아르키메데스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고대의 역사가들에 따르면 백발백중인 투석기, 사다리를 집어던져버리는 긴 팔, 빛을 모아 배를 불태우는 광학병기로 압도적인 숫자의 로마군을 1년이나 막아냈다고 하지만 과연 어떤 장비들인지는 받아들이는 이의 상상에 달려 있었다. 역사가들이란 작자들이 원래 문과계인지라 이런 이과계 기록은 영 부실한 게 문제다.
그리고 이와아키 히토시의 [유레카]는 그 상상력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수직으로 돌을 떨어트리는 거대한 투석구, 전함을 통째로 들어올리는 기중기, 핑그르르 돌며 연결다리를 박살내버리는 분쇄기, 상륙해온 병사들의 허리를 토막내버리는 회전하는 칼날(누가 [기생수] 작가 아니랄까봐...), 결국에는 증기 터빈에 의한 속사식 투석기와 초고성능 열광학 병기까지. 뭐 세계 최초로 증기기관을 만든 게 그리스 철학자 헤론이니 할 말은 없다만, 이게 바로 초고대 병기인게야. "뭐야 저 괴물딱지들은..." 이라고 중얼거리는 마르켈루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정말 괴물딱지다.
[기생수] 같이 자신의 이미지를 당당하게 쏟아붓지는 못했지만 만화가로서의 상상력이 극한까지 발휘된 작품이다. 이과계 전쟁사 매니아로서 감동의 눈믈을 쏟아낸 작품이며, 조금 속물적으로는 투자한 돈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던 작품, 약간 거창하게는 이공계의 로망이랄까. 모든 수학과 물리학의 고통의 근원인 아르키메데스가 아주 약간 좋아져 버렸다(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