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마이라 Chimara 6 - 완결
토다 유키히로 지음, 야사카 타카노리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대중이 원하는 신을 만들어낸다'는 위험한 사상으로 시작했던 만화, [키마이라]. 히틀러 문서 따위는 신경끄고라도 사회비판적이면서도 모순적인 스토리텔링 개념에 있어 무척이나 기대했었던 작품인데, 5권에서 갑자기, 그것도 어설프게 완결되어 버렸다. 삼위일체에 의한 신의 완성도 신을 쓰러트릴 벨레로폰도 드러나지 않고 여운을 남긴다기보다는 대강 봉합해버린 느낌으로, '대중이 원하는 신' 이라는 초기의 개발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고 '제조 과정' 중간에 그만둬버린 듯한 이 감각대로라면 연재중단에 중도하차가 틀림없다고 판단된다. 출판사가 통째로 달라붙어 일을 벌이는 일본식 만화출판체계라면 뭔가 무시무시한 걸작 내지는 괴작이 나왔었으리라만, 실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기 끌기에는 애저녁부터 틀려먹은 작품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는 출판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을텐데? 한번 걸작을 남긴다는 기백으로 달라붙어주지 않은 것이 아쉽다. 뭐 [20세기 소년] 급으로 막나가 버리는 것도 곤란하지만.
웃으며 대중의 기쁨에 화합하고, 울며 라이벌의 슬픔에 화답하고, 대중이 원하는 말을 속삭이며, 대중의 분노를 대신 폭발시키는 '대중이 원하는 신'. 불행히도 연재중단에 의해 '신'은 빈껍데기를 다 채우지 못한 꼭두각시로 머물러 버렸다.
아쉽다. 그렇지만, 혹은 그러기에 [키마이라]의 뒷부분은 공백이 아닌 가능성으로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억측일까? 이 만화는 이어져나갈 가능성과 함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차라리 이런 어설픈 끝마무리가 아닌, 진정 뒷이야기를 열어놓을 수 있는 마무리를 채용해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처럼 앞으로 예정된 연표라도 제공해 줄 수는 없었을까?
최근 들어, 이렇게 '인기끌기는 무리인 게 틀림없지만' '분명히 걸작 아니면 괴작이 되었을' 아쉬운 작품들의 중도하차가 드물지 않다. 실로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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