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메탈 패닉! 13 - 안심할 수 없는 7종 세트
가토우 쇼우지 지음, 민유선 옮김, 시키 도우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또 외전인가... 풀 메탈 패닉은 일단 현대지만 레이건 아저씨가 일 벌이는 바람에 투명화 가능한 거대로봇이 설치는 세계다. 아울러 소련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중국은 남북으로 갈라지고 각지에서 분쟁이 다발하는 시대에 한자리수 나이서부터 아프간에서 용병으로 활약해 온 우리의 소우스케 세갈 중사, 지금은 비밀조직 미스릴의 엘리트 전투요원이자 최연소 대원인 그가 어떤 여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에 투입된다. 그러나 탄환 난무하는 황야에서는 초일류 전사인 그이지만 평화롭디 평화로운 도쿄에서는 그저 자리를 잘못 찾은 밥통에 불과했다, …는 이야기로, 전체적인 내용은 카나메와 소스케의 티격태격 하는 서툰 사랑이야기에 더해, 세계 최연소, 최고급 미모, 최고급 두뇌의 함장 카와이로리큐트한(…) 텟사가 벌이는 사랑 쟁탈전이 중심이며, 람다 드라이버와 알로 대변되는 사가라 소스케의 인격 확립 및 성장이 또 한 축을 이루는 상당히 진지한 연애+액션+군사+성장물이다.

그러나 이것은 본편의 설정일 뿐. 본편보다 더 많은(…) 외전이 여기 저기에서 본편의 발을 걸어대는데, 진지한 분위기라고는 쥐뿔도 없는 단편 개그 - 즉 어디선가 찰칵하면 폭탄이다-!를 외치는 사가라의 사회 부적응증을 있는대로 웃음거리로서 부각시킨 주인공 바보 만들기스토리이기 때문에 본편과는 이미지가 확 갈리고, 그에 따라 팬층도 확 갈려 버린다. 물론 양편 다 좋아하는 본인 같은 사람도 많지만 감상을 종합해 보면 어떻게 봐도 진지하고 냉정한 스페셜리스트와 사회부적응 전쟁공포증 환자를 동일시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본인도 본편과 외전을 모두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예 별개의 작품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동질감없는 본편과 외전이 멋지게 섞여들고 있다! 외전에서 사흘에 한번씩(처음에는 하루에 세 번씩이었다) 폭파사건을 일으키고 총기난동을 벌이고 생화학병기를 누출시키는 사가라 덕택에 세상의 험악함을 너무 일찍 깨달아버린 학우 제군은 학교에 폭탄이 설치된 본편의 상황에서 그가 가져온 화학병기가 노출되었다. 60초 이내에 대피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어이없는 방송에도 불 맞은 멧돼지처럼 60초에 전원 대피를 완수하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건물 스피커에서 저런 방송이 나온다고 생각해 보자. 당신은 위급하다고 느끼고 돈이고 짐이고 다 팽개치고 튀어나가겠는가? … 마이애미 시경과 FBI에서 채용한 치명적이고 효과적인 대테러 장비가 미스릴 육전부대의 주력 장비로 자리잡을 날도 멀지 않았다. 훗, 잘만하면 하야시마즈가 미스릴 또는 아말감의 간부였다거나 총알도 튕겨내는 수위 아저씨가 테러리스트 몇 놈을 때려잡는다는 전개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토록 차이나는 본편과 외전을 이렇게 멋지게 조화시키고 상승효과까지 일으킨 가토우 씨에게 찬사를 보내며 글을 마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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