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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ㅣ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책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참고로 전 사춘기가 서른살에 왔습니다) [19금 먹이고 못 보게 해 봤자 애들도 (안 읽어도) 내용을 뻔히 알고 다 보므로 몽땅 불태워버려야 한다!]는 헛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현대 사회와 정보의 구조는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어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읽지 않더라도 내용을 알 수 있다는 과격한 주장은 수목학살 판타지들이 대부분 처음 두페이지랑 마지막 세페이지만 읽으면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나도... 지식인...? 이라는 망상도 해 보게 합니다. 뭔가 한자가 틀린 지식인일 것 같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서, 책을 수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고 읽는 것에만 집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타입인데, 그래서 전자책을 좋아하고 책의 주요 구절만 스크랩해 두는 등 지식을 콜렉팅하는 걸 좋아하죠. 그런 저에게 있어 이 책,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독서가라는 것을 알려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읽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