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배트 1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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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매커시즘의 광풍, 무대는 밤의 뒷골목.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주인공 빌리는 니힐하고 너절한 3류 사립탐정으로, 부자 할아버지네 젊은 마누라의 바람기 조사를 하러 나갔다가 조사할 것도 없이 매일같이 취향 참 다양하게도 여자를 갈아치우는 부인에게 질려버린다. 보고를 위해 돌아간 그가 만난 것은 기묘한 그림자들. 그리고 그는 상상조차 거부해 온 음모에 말려들어간다. 그렇다. 이 도시에는 둘 밖에 없다. 진 자와 그리고...

뭐랄까, 나오키의 지나치게 막나가는 재시도가 아닐까 싶다. 저 눈매는 분명 우라키(응?)지만... 게다가 풀컬러! 전형적인 3류 하드보일드 탐정물의 도입과 전개는 지극히 매력적이며, 양쪽 팬들을 동시에 끌어들일 수 있는 수작이다. 이후가 기대될 따름이다.

따름이었는데...

아아아아아악 우라키이-! 이게 무슨 짓이냐아아아아!(농담이 아니라 진담으로 읽다가 책을 던질 뻔했다.)

마구네타로 미래를 짐작해 보자면 빌리는 곧 일본으로 떠날 것이며 그가 쫓는 상대는 사실 그의 사촌일 것이며 그러다가 세계멸망 규모의 거대한 사건에 휘말릴 것이며 이제부터 독자들은 누가 사촌일 것인가를 두고 20권 정도는 고민하게 될 것이며 사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어버릴 것이며 신간이 나올 때마다 처음부터 정독해야 할 것이다. 이상 예보 끝.  

 그 외의 짐작으로 빌리는 차가운 도시 박쥐라 안 나는 게 아니라 옛 부상이나 트라우마 등으로 못 나는 게 아닌가 싶다. 하드보일드한 탐정에게는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야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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