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 Hellsing 10
히라노 코우타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한꺼번에 몰아서 봤으면 그 광기와 폭력과 피와 아드레날린의 홍수에 휩쓸렸겠지만, 이렇게 텀이 길어서야... 이미 6권부터 막나가던 만화라 10권의 막나감 정도는 별것도 아니다.(???)  

그딴 것 생각하는 만화가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그림체가 영 아니었던) 1권부터 최종권에 이르기까지 '괴물을 죽이는 것은 개가 아닌 인간'을 달밤의 늑대처럼 울부짖던 이 작품은 결국 폭력으로 모든 것을 긍정하며 괴물이 인간에 의해 인간이 되어 인간으로 죽어가는 형상을 그려냈다. 긍지라는 이름의 광기, 신앙이라는 이름의 광기, 신뢰라는 이름의 광기. 인간으로서 괴물을 죽이기 위해 괴물이 되고 괴물이기에 인간에게 죽임당하는 존재들의 광연은 인간을 뛰어넘느니 뭐니 하는 헛소리가 헛소리임을 증명해보인다고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업계인들을 발작하게 만들었던 세라스비움 최종형 정도는 마지막에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와) 쌍권총 거머쥐고 독일병들을 비틀어던져 던져 비틀어 폭탄을 몸에 감고 나치의 비행선을 날려버린 아서 펜우드 경의 영국무쌍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인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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