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디타운
F. 폴 윌슨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시대를 1920년대쯤으로 돌리고 광선총을 45구경 콜트로 바꾸고 무대를 시카고의 뒷골목 정도로 해도 별 문제없이 적용될법한 하드보일드물이라 하겠다.  

모든 육지가 일부 산맥 정도만 빼고는 하나의 도시가 되어버린 미래, 한 부부에게 한 명의 아이만이 허가되고 태어난 아이가 '소급중절'되는 꼴을 보느니 지하세계로 보내는 부모가 있으며 클론은 어디까지나  진정한 인간의 소유물인 시대. 그런 세계의 삼류 사립탐정이...  

재미있는 점이라면 이 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상냥하다는 정도일까. 얼핏 보기에는 디스토피아물이지만 빅 브라더도 없고 공안경찰도 없고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있으며 '인간'의 권리는 철저하게 지켜진다. 기업은 양심적이고  공무원은 성실하며 법은 잔인하고 냉혹할지라도 여러 가지 의미로 상냥한, 그저 상냥할 뿐인 사람들이 있는 세계.  

그리고 그 상냥한 사람들이 어떤 잔인한 일을 해 왔는지도 강력하게 마음을 쑤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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