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잊었다 2 - 완결
노자키 후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암에 걸려 죽음까지의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찾아온 옛 애인.(유부남) 이라는 단순한 설정에서 시작되는 짧은 이야기는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그림체를 통해 묘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난바 이츠코의 캐릭터들은 고민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 때로는 다른 누군가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반대로 자신이 상처입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들은 상처를 입힐 것을, 상처를 입을 것을 각오하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다가오는 상처를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인다.

울고 웃고 몸부림치면서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들이 가장 애타게 원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고, 가장 고민하는 것은 그 마음의 대상인 타인이며, 사회적 합의나 도덕 같은 것은 일단 나중에 생각할 문제가 된다. 공감하면서도 공감하고 싶지 않은, 동경하면서도 동경하고 싶지 않은 것은 그것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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