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관의 살인 3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의 미스터리는 이윽고 '완전범죄 게임'으로 발전하고 만다. 김전일이나 코난을 보면 대충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는 스타일인데, 이게 범인인지 완점범죄클럽 회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해괴하고 복잡한 트릭들이 강행되면서 독자들 입장에서는 '근데 왜 이런 짓을 한건데?'가 궁금해질만큼 사건 자체는 밀려나버린 것이다.

이에 대한 반발로 '사회파 미스터리'가 등장했는데, 말하자면 사회의 부조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범죄자가 된 범인을 추적하며 그 사회적 부조리를 고발하는 스타일인데, 이것도 결국은 어떤 선을 넘어버렸는지 '신본격'이란 이름으로 다시 두뇌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시초로는 역시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이다. 그 이후 ~관 시리즈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추리소설의 대표격이 되었는데, 한국에도 잠시 들어왔다가 결국 절판된 일이 있다. 일부 미스터리 팬들 사이에서는 헌책이 정가보다 고가로 거래되었다던가...

최근 한스미디어에서 인기 있는 순서대로 ~관 시리즈들을 내 주고 있는데, 아무튼 시계관, 십각관은 아주 재미있었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탄생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귀찮은 배경설정따윈 제껴버리고 독자에게 두뇌전을 걸어오는' 이미지는 아주 즐겁다.

판판이 깨지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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