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돌
이시다 이라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 판타지는 1세대와 2세대를 거쳐 현재는 수목학살이라 불릴 만한 처참한 지경에 이르러 있는데, 그 핵심은 아무런 능력도 없는 주인공이 온라인 게임 속에 빠져들어서는 영웅이 된다는 기본 설정을 지닌 게임판타지이다. 그 시초라 할 수 있는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팔란티어'로 재발매)에서는 그야말로 새로운 시도이자 문학성의 승부였으나, 현재에 들어서는 수목학살과 동시에 국어모독이라고밖에 표현하기 어렵다. 모든 것의 90%가 쓰레기라지만 쓰레기에도 생활하수와 방사성폐기물의 차이가 있어야 퇴비 속에서 꽃이 필 지 세상을 말아먹을지 알 것 아닌가.

'도쿄 돌'은, 온라인 게임의 대성공으로 부와 명예와 자유를 얻었으나 의욕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우연히 다음 온라인 게임의 이미지가 될 법한 소녀를 만나 그녀를 사진으로 찍는 이야기이다. 작중에서 문제의 온라인 게임은 이름과,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아주 조금씩 이야기될 뿐이지만,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게임 판타지'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