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마녀사냥은 중세 이후 르네상스 시대에야말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고문을 해서 고백하면 마녀 고백 안하면 고문을 견뎌내니 마녀 하는 식으로 수십만명을 죽였는데, 그 중 마녀사냥의 광풍에서 살짝 비껴간 곳이 영국이다.

이미 그 당시에 제대로 된 사법체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원인이지만, 전승 속에는 '그레이브 디거'라는 존재가 존재한다.

마녀고문관들에게 살해된 시체들이 무덤 속에서 되살아나 살해당한 마녀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마녀고문관들을 살해한다는 전승 - 그 공포로 인해 마녀사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덤 속에서 되살아난 존재 - 그레이브 디거가 현대 일본에 나타난다. 창백한 피부, 멍한 눈빛, 그리고 죽음.

...거짓말이지만.

몽땅 작가가 만들어낸 전승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과거의 전승을 가져다 쓰는 것은 손쉽지만 너무나 그럴싸한 전승을 만들어내서 그것을 다시 현대에 적용시킨다는 것은 꽤나 독특한 방식인 듯.

이러한 특징 외에도 캐릭터와 전개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뒷골목의 쓰레기가 단 한 번 선한 무엇인가를 해 보고 싶어서 골수를 기증하려 한다. 그런데 어쩌다가 살인사건 참고인으로 잡혀가게 될 상황인지라 경찰서에서 며칠 보내다가는 이미 수술 준비하고 있는 피기증자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심대하며, 그래서 일단 병원으로 가려 하는 주인공의 뒤를 쫓아오는 시체 같은 인간들- 그 추적을 피해, 도쿄의 끝에서 끝까지 달리는 여행이 시작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