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지간한 SF들은 대부분 상당히 해괴한 지경에 빠져버렸고('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서 달 전체를 100메가바이트짜리 컴퓨터가 통제한다던가) 너무나 첨단과학에 익숙해진 현대의 일반인들, 특히 Sf 매니아들은 어지간한 '첨단'에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나마 그것을 시각화하여 현란한 미래를 그려낼 수 있는 영화 쪽에서는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그리고 그것은 추리소설에도 마찬가지다.

지문 검사하고 탐문 수색하는 정도로 끝나는 옛 시절이 아닌지라 루미놀 반응이니 음성채취니 유전자 분석이니, 경찰이 본격적으로 나서면 대규모의 조직이 없이 완전범죄라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그런 조직이 나왔다가는 사회파 추리소설이나 모험물이 되어 버리고. 괜히 CSI가 인기를 끈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시대를 2차대전 이전이라는 과거로 잡고, 오랜 시간이 모든 증거를 제거하였음과 함께 4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어지간한 가능성은 벌써 몽땅 추리를 해 봤다- 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점성술 살인사건'은 너무나 그럴듯한 '독자에게의 도전장'이 되고 있다.

...불행히도 나는 김전일 이전에 '양탄자 늘리기'라는 수학 퍼즐을 푼 일이 있는지라 지폐 얘기가 나오자마자 알아버렸지만. 이런 건 추리를 풀었다고 할 수 없지...
조금 울적해져서 은행 가서 만원짜리 20장과 불투명 테이프를 챙겨온 참이다. 뭣하러 길이를 줄여? 사이를 1mm씩만 띄우면 길이도 똑같게 만들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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