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움 Ilium - 신들의 산 올림포스를 공습하라!
댄 시먼즈 지음, 유인선 옮김 / 베가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일리움]은 역작이다.

아마도 먼 미래, 인류는 멸망하고 후기-인류가 지구를 지배하는 시대. 극한에 이르러 마침내 신화가 된 과학기술로 무장한 신들과 인간이라기보다는 전투기계에 가까운 신화 속의 영웅들, 그리고 목성에서 돌아온 남자 시로... 아니, '인간'을 추구하는 기계들이 전면전쟁을 벌이는 시대. '신들의 사회'가 힌두교와 불교의 낯선 이름이며 개념을 차용하여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면 '일리움'은 너무나 익숙한 그리스 신화의 야만적인 신들과 야만적인 영웅들을 동원하여 '부처님 말씀'이 아닌 전쟁과 피와 이코르와 핵무기와 죽음으로 독자의 야만성을 강력하게 자극한다.

[당신들은 싸울 수 있어요
당신들이 얼마나 문명적인 존재가 되었을지라도 그저 오래된 프로그램을 돌리기만 하면 싸울 수 있어요
당신들의 유전자는 죽이는 법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을 노리개삼아 즐기는 신들과 같은 위치에 내가 있도록 하며, '불멸의' 신들이 죽음과 고통과 혼란을 뒤집어쓰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신들을 노리개삼아 즐기는 초월존재가 되도록 해 주는 작품이다. 수업 시간에 학을 떼었던 단어들(본인은 공학도다;;)이 넘쳐나며 그 활용에도 상당한 깊이를 보이고 있어 신화의 재구성이자 SF판타지이면서도 하드SF로서의 값어치 역시 갈음한다. 이런 걸 읽고 싶었어!

이 책에 대한 불만은 하나뿐이다. 어떻게 된 게 국어대사전 좀 안되는 수준으로 두껍냔 말이다! 라이트노벨 12권으로 분책해서 냈으면...

...아, 더 비싸지나.
...진짜? 왜 그렇게 안 한 거지?

아무튼 전자책으로라도 나왔으면 한 달 정도는 통학시간을 즐기다 못해 내릴 역을 지나칠 수 있었을 텐데, 저 모양으로 돼 있으니 가방 안에 넣고 다닌다는 것도 엄두를 못 내겠어서 결국 2시간동안 미친듯이 읽어서 끝장내버릴 수밖에 없었지 않은가!

아, 불만이 하나 더 있다. 이 두께에도 불구하고 완결이 아니다.

2008년 가을에 2부 '올림포스' 출간...

날 죽여. 테메레르도 기다리다 눈알이 빠질 지경인데 (보르 게임과 함께) 그걸 전체적으로 세곱시킬 생각이냐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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