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키노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니까 '키노의 여행' 따위도 아니야.]

본편인 키노의 여행 20권부터 134권 동안, 사대마왕의 스파이였던 리쿠를 해치우고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우주로 여행을 떠났던 두 명과 한 대가 어떤 시골구석 여신님께 세뇌당해서 정의의 용사가 된 이야기... 라는 뭔가 엄청난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원래 '키노의 여행'이 연재되던 전격문고 편집부와 작가 등등이 모여 '공식적으로 바보짓을 해보자!'는 음모 하에 전격뭉(오타아님)고라는 동인지를 만들어 통신판매하던 것이 결국 독자들의 협박에 의해 단행본으로까지 출간된 것이라고 하는데, 뭐라고 말할까, 이것이야말로 정구지 사부로(부추...?)가 말하던 "일 반 취미 반으로 만드는 잡지"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뇌리를 스쳤다던가 아니라던가.

'키노의 여행' 전편에 걸쳐 넘쳐나는 허무개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물론 시즈나 리쿠의 팬이라면 당장 1급 유독성폐기물로 지정해서 로켓에 실어 태양으로 발사한 뒤 그 과정에 투입된 인간과 그 인간들을 숙청하는 데 사용된 인간들까지 숙청해버리는 게 낫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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