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목소리
신카이 마코토 원작, 오오바 와쿠 지음, 민용식 옮김, 야기누마 코우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혼자서(?) 애니메이션 두 개를 만들어내어 선풍적인 명성을 끌어모은 신카이 마코토. 그의 작품은 확실히 굉장했다. 특히 [별의 목소리]는 내 취향에 완전 직격하는 바람에 배점 2배! 그러나 이미지와 BGM 면에서는 굉장했었지만, 이야기 전개 면에서는 너무 건너뛰는 느낌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코믹스판은 완전 순정만화풍이 되어서 사람을 약간 뻘쭘하게 했었다. ...뭐, 애초에 순정물이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소프트 SF도 아주우우우우우우 약간은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기억도 잊혀진 다음에야 손에 쥐게 된 텍스트판 [별의 목소리]는, 옛 기억을 머릿속 깊숙한 곳에서 강제로 끌어내는 시추공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우주에서 지구까지 핸드폰 메시지가 도착하는지, 어째서 파일럿 주제에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지, 외계인의 정체는 무엇인지, 신카이 마코토는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그 모든 것이 책 안에 담겨 있었고, 그 모든 것이 폭발하듯이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의 기억, 그것의 빈 공간을 메웠다. 나의 기억 속에서 [별의 목소리]는 이제야 완성된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런 걸 신경쓰는 것 자체가 잘못일지도 모른다.

[별의 목소리]는, 그저 우주와 지구로 갈라진 연인들의 오랜 기다림을 그려낸 것 뿐이니까.

[24살의 노보루군 안녕! 나는 15살의 마코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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