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반의 전쟁 2 익스팬스 시리즈
제임스 S. A. 코리 지음, 박슬라 옮김 / 아작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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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전 가장 웃겼던 장면:

도나저급 드레드노트함 하먼 김대중호... 전장 500미터에 250만톤.(먼산)


인류가 태양계 전역에 번영하며 좀 사이나쁜 가족처럼 티격거리면서도 화성 테라포밍과 외행성계 개척을 위해 전진하던 시기.

갑자기 25억년 전 준비된 초상과학적인 코스믹 호러가 지구를 덮치더라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코스믹 호러는 안 좋아합니다. 적어도 총이 통하는 상대가 좋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꽤 재미있었는데, 인류종말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이 다가오는데도 정치집단이 분열해서 티격거리는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작중 등장인물의 설명에 따르면 "운석이 떨어지는데 전쟁을 준비하는 이유"는 "내가 힘을 써서 운석을 막으면 힘 빠진 나를 저놈들이 공격해 멸망시킬 테니까." 그래서 주인공 파티인 "다함께 멸망은 피해보자 팀"이 티격태격하며 일단 인류끼리의 우주전쟁은 막았습니다만, 그 사이 금성은 통째로 촉수괴물이 되었지요.


아무튼 코스믹 호러 쪽에서 눈을 돌리면 우주시대에 쪼개진 정치집단간의, 그리고 그 정치집단 내부에서의 투쟁이 짜릿하게 벌어집니다. 온갖 모닝스타가 확실하게 휘둘러진다는 것도 장점. 일어버린 딸을 구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아버지의 심경이, 지옥같은 행성을 탈출하며 PTSD에 걸린 함장이 연인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리는 모습이, 정치의 괴물이 손녀같은 어린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실로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우주괴물이 뜨악...(먼산2)


개인적으로는 이 시대 전쟁 독트린도 마음에 듭니다. 우주함대가 핵미사일을 주고받으며 싸우기 때문에 지상군은 별볼일 없고, 장갑복으로 무장한 해병들이 핵심시설을 빼앗거나 지키기 위해 티격태격하죠. 그래서 기계화 장갑복이라지만 인간용 통로에 들어가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세계관이 완전히 취향. 우주전쟁물이나 코스믹 호러나, 그것을 둘 다 좋아하면 더욱 좋지만 하나만 좋아해도 시간을 투자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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