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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띄어 써야 돼?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7
박규빈 글.그림 / 책과콩나무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왜 띄어 써야 돼?
글 ‧ 그림 박규빈 | 40쪽 | 양장제본 | 발행일 2012년 4월 20일 |
우리의 글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글자이지만
배우기가 쉽지 않고 바르게 쓰기도 참 어렵습니다.
특히 띄어쓰기는 어른들도 가끔은 헷갈리기도 하고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은데
하물며 이제 막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왜 띄어 써야 돼?는 이런 우리글 띄어 쓰기의 어려움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를 들어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무척 설득력 있고 마음에 쏘옥 와 닿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띄어쓰기를 강조하고 계신 엄마, 아빠.
'엄마 가방에 들어가신다.'
'아빠 가방에 들어가신다.' 라고 쓰자
이런... 엄마와 아빠가 가방 안으로 들어가버리십니다.
"틀렸어! 틀렸잖아! 빨리 제대로 안 씌어 써!"
"내가 조금 심했나?"
나는 다시 쓰기 공책에 썼어요.
'엄마랑 아빠가 방에 들어가신다.'
그러자 엄마와 아빠가 내 방으로 들어 오십니다. ^^
그러더니 한 술 더뜹니다.
'아빠 가죽을 드신다.'
아빠가 가죽을 드시는게 아니고
'아빠가 죽을 드신다.' 가 맞지요.


'엄마는 서울 시어머니 합창단'
이 아니고
'엄마는 서울시 어머니 합창단'


이쯤되면 완전히 뜻이 달리 해석되는 문장이 되어 버리니
띄어 쓰기가 왜 중요한지, 왜 띄어 써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이 잘 표현 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띄어 쓰기를 잘 하라고 아이 앞에서 백번 읊조리는 것보단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큰소리로 몇 번 읽어보라고 하면
왜 띄어 쓰기가 중요한지 우리의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유쾌하게 즐겁게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이든지 '놀이'처럼 받아들이면 즐기면서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점에서 이 책은 띄어 쓰기를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유쾌하게 풀어준 즐거운 책입니다.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육아일기를 쓰다보니 가장 어려운 일중 하나가
띄어쓰기였습니다.
일기의 소재거리는 무궁무진 했지만
그 내용을 글자로 옮길때 단어의 선택보다도 더 어려운것이 띄어쓰기 였으니까요.
띄어쓰기는 비단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것이란 생각에
공감하며 읽은 유쾌한 책이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글자를 모르는 유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반드시 읽혀야 할 필독서로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