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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40
세르주 블로크 글.그림, 이정주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아빠와 나
세르주 블로크 글. 그림 /국민서관 펴냄/양장제본
출판사 국민서관에서 펴낸 <아빠와 나>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상을 받았고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 상을 수상한 작가 세르주 블로크의 작품 입니다. 책을 받아들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과 글을 읽어보니 상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그림이 참 재미있습니다. 만화풍의 그림인데요 무심히 슥슥 스케치한 그림에 수채물감으로 간결하게 채색한듯한 그림이 참 유쾌하고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에겐 '자신과 함께 잘 놀아주는 아빠'만큼 좋은것도 없는데요 <아빠와 나>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유쾌하게 잘 담아냈어요. 사실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아빠들은 총칼만 들지 않았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직장에서 매일 매일 일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죠. 그러다보면 밤 시간만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면 좋으련만 저녁식사를 마치기가 바쁘게 하품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러다며보면 TV를 보다 스르륵 잠들기도 하고 또 주말은 평일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보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모든 아빠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많은 아빠들이 앞에서 말한 상황처럼 생활하는 분들이 꽤 많으실거에요. 아빠들도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놀아주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나봅니다. ^^ 다행히 제 남편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라 <아빠와 나>란 책을 아이에게 큰소리로 읽어주십사 부탁드리자 책을 받아들고 머쓱해하진 않더군요.
아이들을 키우는데는 엄마의 역할 만큼 중요한 것이 아빠의 역할이지요.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는 시기별로 아빠들이 해주셔야하는 적절한 행동이 다 다르구요. 시간이 지난후에, 아이들이 모두 다 성장해버린후에 아이들이 자신을 잘 따르지 않는다고 후회하거나 화내지 마시고 그때그때 아이들의 성장속도에 맞춰 멋진 아빠가 되어주세요. <아빠와 나>는 생활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어줄 수 있는 좋은 예를 잘 보여줍니다. 아빠가 아이를 무릎에 안고 그림을 보여주고 설명해주며 함께 읽는다면 아이는 아마도 마음속에서 아빠를 향한 뿌듯한 사랑이 자라게 될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 세르주 블로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를 받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받았고,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주는 금메달도 받았다고 해요.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 삽화를 그리고, 유럽 풍자만화협회 회원이기도 합니다. 세르주 블로크가 일러스트 거장으로 평가받는 까닭은 단순한 그림 속에 유머와 위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와 나>의 일러스트도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따뜻합니다. 그 단순한 그림속에서 아이들을 따뜻하게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느껴보세요.





저는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모습중 이불위에서 함께 뒹굴며 뽀뽀하고, 아빠 배위에 올라가 스킨쉽하면서 서로 키득대며 웃는 모습이 가장 행복해보이는데요 이 책에도 어김없이 이 장면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커다란(?) 아빠 배위에 올라가 아빠와 장난치며 함께 놀지요. 그림속의 아빠는 그저 흐믓하십니다. <아빠와 나> 속에 등장하는 모든 상황이 우리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노는 장면과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말은 곧 아이들의 공감을 쉽게 불러올 수 있다는 말이 되지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무척 좋아하나 봅니다.



아이는 책이 마음에 쏙 드는지 책곁을 떠나질 않네요. 책상 주위를 맴돌며 책곁을 떠나질 않더니 급기야 책상 위로 올라 앉아버리네요. 엄마가 책사진을 담아야 하니 좀 비켜달래도 껌딱지처럼 책에 달라붙어 떠나질 않습니다. 책을 읽고 사진을 남긴후 "이젠 이책 oo 책이다!"라고 말하며 건네주니 "야호!"하면서 큰소리로 웃더니 책을 받아 품에 안고 할머니방으로 달려가버리네요. 어젯밤 아이는 <아빠와 나>를 머리맡에 두고 잤습니다. 좋은책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