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아빠
김장성 글, 김병하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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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빠

 

김장성 글 · 김병하 그림/한림출판사 펴냄/양장제본/32페이지

 

 

 

인간의 세계에서도 그러하지만 동물의 세계에서도 자식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지극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무리 미물이라 할지라도 자식을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인간에 못지 않죠.  가끔 공원 벤취에 앉아 한가롭게 노닐고 있는 새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들의 세계에서도 암컷과 숫컷이 서로 구애를 하거나,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부모새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부모새가  둥지에 있는 새끼새를 위해 끊임없이 먹이를 물어다 나르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몇천만 번의 수고로운 날갯짓을 마다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식을 위해 먹이를 물어다 나르고 둥지를 만들어 갑니다.  

 

 

얼마전 집뒷산을  아이들과 함께  산책 삼아 오를때였어요.  이름을 알 수 없는 새가 나무 위에 지어 놓은 둥지위를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며 부지런히 뭔가를 나르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어요. 아마도 둥지 안에는 새끼새들이 있지 았나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에게 그 장면을 설명해주자 큰 아이가 둥지안에 있는 새끼새들을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나무가 너무 높아 올라갈 수 없다고 하자 이내 포기하는 눈치였지만 나중에 산행이 끝나고 나서도 둥지안의 새가 궁금했던지 새끼새가 빨리 커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말을 듣곤 생각했었죠.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가 우리 아이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것처럼 동물의 세계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다 설득력있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한림출판사에서 <까치 아빠>라는 따뜻한 책을 펴내셨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만나본 <까치아빠>는 가족을 향한 까치아빠의 눈물겨운 사랑을 잘 표현한 책이에요.  도심속 한 공원 울타리엔 이러저런 나무들이 모여있어요.   그중  큰 은행나무 에 까치집이 있습니다.  어느날 까치 아빠가 가족을 위해 먹이를 잡으러 다녀온 사이 까치집이 있는 은행나무가 없어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 까치 아빠는 하늘을 날며 까치집을 찾아 나섭니다.  다행히 까치아빠는 까치집이 있는 은행나무가 실린 차가 도심속을 달리는 모습을 보고는 열심히 쫒아갑니다.   은행나무를 실은 자동차가 휴게소에 도착하자 까치아빠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이내 다른 새가  까치아빠를 공격합니다.   자기들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요.   그사이 은행나무를 실은 트럭은 또 어디론가 사라지고 맙니다.  하지만 까치아빠는 다시 힘을 내어 은행나무를 힘들게 찾아 또 떠납니다.   몸이 부서지는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족애가 잘 그려져있지요.    그러다가  은행나무는 시골의 어느집 마당에 심어지게 되고, 아빠는 그제서야 까치집에 있는 엄마까치와 아이까치들과 다시 상봉하게 되지요. 

 

책을 함께 읽던 아이는 마지막에 까치네 가족이 모두 상봉하는 모습에 박수를 치며 기뻐합니다.   그도그럴것이 계속 되는 까치가족의 수난사에 아이는 책을 읽는 내내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거든요.  그러다 마침내 시골어느 마을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그사이 까치 새끼들이 알에서 부화해서 아빠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그동안의 걱정이 모조리 날라가는 기쁨을 맛보았나봐요.   이처럼 <까치아빠>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지극하고 끝없는 사랑을  담백하게 잘 전달해줍니다.

 

<까치 아빠>를 읽으며 총칼만 들지 않았을뿐이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직장에서 매일 가족을 위해 일을 하는 아이의 아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지요.  까치아빠가 자신의 가족을 구하기위해, 다시 만나기 위해 그 험난한 여정을 잘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며  가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많은 아빠들의  모습이 투영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한가지 더 놀라운것은 그림속에 표현된 까치 아빠의 모습이에요.  집을 찾아 필사적으로 날아갈 때에도 잡은 먹이를 계속 문 채로 날아다닙니다. 끝까지 가족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에 뭉클한 감동까지 맛보았네요.  아이들에게 아빠의 수고로움을 전달하기에도 더없이 좋은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주말이 오기를 기다려 아이 아빠에게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이 책을읽어주십사 부탁드렸더니 아이 아빠는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까치 아빠>는  아빠와 아이의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주는  아름답고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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