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한 공기, 이제 그만 - 환경이야기 (공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1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1_ 환경이야기(공기)

탁한 공기, 이제 그만

이욱재 글.그림/노란돼지 펴냄/양장제본

 

 

<탁한 공기, 이제 그만>(노란돼지)이란 책을 받아들고는 네살 아이에게 보여주며 "XX아, 이 책을 보면 떠오르는 책 있어? XX이 책장에 가서 찾아와 볼래?" 라고 말하니 아이는 불과 2~3초만에  "맑은 하늘, 이제 그만"이라고 크게 외치고선 두눈을 반짝이며 엄마의 반응을 살핍니다.  저는 설마..하며  물었기에 아이의 즉각적인 답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이는 아직 글씨를 읽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책 표지 그림이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책 제목의 글씨체 또한 똑같지 않았습니다.  엄마인 제가 추측을 하건데 표지그림의 느낌이 비슷해서 아이의 기억에 깊이 남은듯 했습니다.  다만 확실한 사실 한가지는 아이가 <맑은 하늘, 이제 그만>(노란돼지)을 무척 좋아했기에   수십번  읽어주었습니다.  그래서 표지만 보고도 단번에 알아내는 결과를 가져온것 같았습니다.   

 

<탁한 공기, 이제 그만>은 <맑은 하늘, 이제 그만>을 쓴 이욱재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저는 감히 이 두 작품을 모두 '사랑하는 책'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합니다.  물론 아이도 무척 좋아하고요.  무엇보다  작가가 전하려는 메세지가 강하게 와 닿기도 하지만  독특한 화풍의 그림이 매우 매력적인 책입니다.  

 

 

주인공이 살아가는 세상은 아마도 먼 미래인가 봅니다.   대기오염 때문에 늘 방독면을 쓰고 살아야하고 지금 우리에겐 흔한히 흔한 맑은 공기를 매일 조금씩 사서 마셔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당연히 파란 하늘은 볼 수 없습니다. 대기오염이 너무 심각해 해마저도 볼 수 없지요. 해를 볼 수 없다면 당연히 나무도 없겠지요.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는 주인공은 어느날 우연히 맑은 공기를 파는 아저씨 집으로 따라가게 됩니다.  아저씨 집엔  커다란 나무가 있고 그 나무에 신비한 구멍이 있어요.  주인공은 아저씨의 안내로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가 파란 하늘이 펼쳐진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됩니다.  주인공은 깨끗한 공기를 조금씩 담아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가족에게 그 사실을 알리게 되고  엄마가 동네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아저씨의 집으로 몰려듭니다. 결국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 때문에 나무는 사라지게 되고 맑은 공기 또한  잃게 되지요.  사람들은 이대로는 못살겠다며 회의를 하고 되고 아저씨는  최후의 수단으로  사람들에게 작은씨앗을 선물합니다.  사랑으로 키운다는 조건을 지키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라게 된다는 씨앗이지요. 처음엔 아저씨의 말을 못믿어워했지만  사람들은 정성껏 씨앗을 가꾸고 보살피며, 진심으로 사랑을 주어 큰 나무로 키웁니다. 그리고 동네에는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탁한 공기로 인해 햇빛을 전혀 볼수 없고 늘 방독면을 쓰고 살아가는 세상의 사람들 얘기는 동화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요?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지구를다시  건강하게 살려내지 않고 오염되도록 내버려두고 계속 훼손시킨다면 멀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 암울한 미래속에서 살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 당장 나무를 심고 가꾸는 작은 실천이 우리의 미래에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인지, 나무 한그루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설득력 있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늘 누리며 마음껏 숨쉬고 살아가는 맑은 공기, 아름다운 파란 하늘이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일은 어렵고 힘든 일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작은 나무 한그루를 건강히 키워내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이란것을 알려줄때 아이와 함께 일어보면 참 좋은 책이 될것입니다.  이 책을 별점으로 평가하라면 별 ★★★★★(다섯개) 만점에 ★★★★★★(여섯개)를 주고 싶네요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4~7까지의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정도가 될것 같네요.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게 권하고 싶은 멋진 책입니다.

 

















 

 

<맑은 하늘, 이제 그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투명 인간이다 아이앤북 문학나눔 3
박성철 지음, 정진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투명인간이다

글. 박성철/그림. 정진희/아이앤북 펴냄/160페이지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함께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면 그 당사자의 마음은 어떨까요?   <나는 투명인간이다>(아이앤북)라는 책은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제목에서 마저도 마음속 깊은곳에서 피흘리고 아파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될 수도 또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대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내 자식만큼은 누군가를 따돌리지도, 따돌림 당하지도 않을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기의 자식이 가해자가 될수도, 피해자가 될수도 있는 것이지요.   <나는 투명인간이다>는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는 주인공 토이의 삶을 통해 타인으로부터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견디기 힘들만큼 아픈 일인지를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토이네 가족은 아빠의 회사일로 서울로 전근을 하셔야 하기에 가족 모두  서울로 이사를 옵니다.   전학 온 지 2주가 지났지만 토이는 여자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합니다.   어느 날 반 여자아이들과 피구를 하다가 날아오는 공을 잡아 상대편에게 던진다는 것이 수정이의 얼굴을 맞히고 맙니다.  토이는 얼른 수정이에게 달려가서 괜찮냐고 묻지만 토이의 손을 뿌리칩니다.  그후 수정이와 몇몇 여자아이들은 토이에게 눈을 흘깁니다.


어느날 조별 사회 숙제를 하러 친구들과 하나서점에 간 토이는 숙제를 마치고 경규 문구점엘 갔습니다. 경규는 다이어리를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자신이 갖고 다른 하나는 토이에게 친구들 몰래 선물로 줍니다.  그후 수정이와 ‘아이사랑’ 아이들은 토요일에 서점에서 숙제를 한 건지 데이트를 한 건지 모르겠다며 토이에게 시비를 걸어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수정이와 ‘아이사랑’ 아이들이 토이를 화장실로 불러내 에워싸고는 남자아이들한테 꼬리친다느니, 불여우라느니 주먹보다 더 무서운 말을 쏟아냅니다.  디음 날부터 토이는 수정이와 ‘아이사랑’ 아이들과 마주치기 겁나 화장실도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학원에 다니는 소희가 반 여자아이들만의 비밀카페가 있는데 토이에 관한 안 좋은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고 얘기해줍니다. 그 카페지기가 바로 수정이였던겁니다.  토이는 소희가 알려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비밀카페에 접속하게 되고  ‘밥맛 토이’라는 글 밑으로 여러 댓글이 달려있고 토이는 자신이 왕따를 당하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다음 날 선생님은 요즘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학교 곳곳에 CCTV를 달아 아이들을 감시하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CCTV로 왕따와 폭력을 감시하겠다는것은 감기처럼 알약 몇알만 먹으면 왕따쯤은 해결되는것으로 아는 선생님과 어른들의 태도에 화가 납니다.  그후 토이는 수정이와 '아이사랑' 아이들은 물론 다른 친구들에게마저도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며 힘겨운 학교생활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던 중 탁구 코치님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자신과 같은 경험이 있는 코치 선생님의 이야기에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후 토이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전합니다.    토이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스케치북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동영상을 촬영해 반 아이들 카페에 올린것입니다. 그후 아이들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죠. 과연 토이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의 저자 박성철님은  현재 초등학교 선생님이십니다.  아이들의 가장 가까운곳에서 함께 생활하시는 분이 쓴 책이기에  주인공 토이가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과정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지옥을 떠올릴 만큼 괴로와 하는 주인공 토이를 통해 현실에서도 친구들로부터 상처를 받아 아파하며 심지어 죽음까지도 생각할 만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을것이란 생각을 하니 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죽을만큼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 친구들과  부모님, 선생님이 알아주지 못한다면 아이들은 희망보다는 절망을 먼저 떠올릴게 될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구조적인 문제에서 생겨난 또다른 문제점이기에 학생과 어른들이 함께 손잡고 풀어가야할 숙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끝가지 결코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토이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은 현재 왕따를 당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책이 될것이고 친구를 따돌리는 아이에게는 왕따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아픔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내 아이가 혹시 그런 아픔을 겪고 있다면 함께 고민하며 상처가 아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그도 아니면 주위에 아파하는 친구를 구해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친구가 되기 위해 학생들은 물론 모든 부모님, 선생님들께 꼭 일독하시길 강권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감한 공주의 모험 국민서관 그림동화 143
델피뉴 슈드뤼 글.그림, 길미향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용감한 공주의 모험

 

델피뉴 슈드뤼 글.그림/김미향 옮김/국민서관 펴냄/양장제본

 

 

올해 4세인 아이는 <용감한 공주의 모험>(국민서관) 이란 책을 엄마와 함께 읽고나더니 책에 흠뻑 매료되었는지 잠자리에 들무렵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듭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적극성'을 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책의 진행방향을 자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재미있어하는 듯 했습니다.   책을 읽어줄땐 엄마 곁에 딱 달라붙어 손가락으로 책 곳곳을 가르키며 흥분된 목소리로 즐거워하고 있음을 느꼈거든요.  사실 4세 아이가 혼자 진행하기엔 다소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른과 함께라면 책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그 즐거움을 만끽하기엔 충분했다고 봅니다. 

 

 

 

 

 

<용감한 공주의 모험>은 전편 <용감한 기사의 모험>에 이은 후속작입니다. < 용감한 기사의 모험>에 등장했던 주인공 기사는 용감한 공주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런데 외눈박이 키클로페스가 용감한 기사를 마법의 장소에 가두어 버립니다.  공주는 용감한 기사를 구하러 떠납니다.  이젠 용감한 공주의 모험이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용감한 기사를 찾는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미로를 헤메기도 하고, 바다에 빠질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높디 높은 성에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하기도 하고 때론  해적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책을 읽는 주인공인 아이들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방식입니다.

 

"북쪽으로 향하려면 4쪽으로 가세요, 남쪽으로 향하려면 6쪽으로 가세요."  

 

물이 흐르는듯 따라 흘러가 작가의 결말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닌 용감한 공주가 가야할 길을 아이들이 선택 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었어도 아이들마다 전개와 결말이 다르게 나타나는 매우 흥미로운 방식의 책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공주는 기사를 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실패할 수도 있답니다.  저 같은 경우 '공주'라는 명칭 대신 "XX이가 모험을 나섰어. 그런데 해적이 나타났네? XX이는 어떻게 할거야?" 라고 읽어주며 공주 대신 아이의 이름을 넣어주며 선택하라고 했더니 아이의 관심도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큼 대단했습니다.  정말 자신이 모험을 떠나는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듯 흥분하며 매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보통 다른 날엔 두세 권의 책을 읽어주는데 이 책을 읽어준 날엔 이 책 한 권으로 몇권을 읽은것 처럼 시간이 흐르더군요. 

 

작가가 제시해준 결말이 아닌 아이들이 선택하는 전개와 결말. 아이들이 더욱 흥미로워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CJ 그림책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책을 읽고 도움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가 될듯 합니다.   멋진 그림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책 <용감한 공주의 모험> 많은 유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밤중의 화장실 내 친구는 그림책
마루야마 아야코 글.그림,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밤중의 화장실

마루야마 아야코 글 · 그림 /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펴냄/ 양장제본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정도 연령의 아이들은 보통 캄캄한 밤에 혼자 화장실 가는 일을 두려워합니다.  화장실 뿐만 아니라 어두운 공간에 혼자 가는것을 무척 두려워하지요.  어두운 곳에서 뭔가 확 튀어나올것 같고 뒤에서 뭔가가 잡아 당길것같은 생각에 어두운 공간에 혼자 남겨지는 일이 무섭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혼자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면 이러한 두려움에 실체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 언제 그랬느냐는듯 두려움을 잊게 되고 혼자서도 일을 잘 봅니다.  아이가 캄캄한 밤에 혼자 화장실 가는 일을 두려워 한다면 <한밤중의 화장실>(한림출판사)을 읽어 주세요.   이 책은  어두운 밤에 화장실 가는 일이  결코 두렵지 않은 일임을, 그리고 차분히 혼자 일처리하고 돌아왔을때의 성취감,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음을 잘 표현해낸 책입니다.  

 

방울이는  한밤중에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잠이 깼습니다.   엄마와 함께 화장실을 가고 싶었지만  엄마는 갑자기 일어나 울어대는 동생의 기저귀를 갈아주느라 바쁩니다.  그날따라 하필 아빠 또한 출장에 가서 집에 안계세요. 엄마는 방울이게 조금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지만 너무 급한 방울이는 혼자 가기로 결심합니다.  고양이 인형 야옹이를 꼭 끌어안고 복도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양이 인형 야옹이가 자신의 꼬리를 잡고 가라고 말을 합니다.  이제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으니 방울이는 조심조심 화장실로 갑니다.  방울이가 조심스레 문을 여니 화장실 안에 염소가 있어요.   불을 끄지 않으면 염소가 휴지를 다 먹어버린다고 하네요. 참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염소가 휴지를 모두 먹어버려 방울이는 휴지를 쓸수 없게 되었지만 또 도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토끼가  휴지를  건네줍니다.  볼일을 마친 방울이는 방으로 가려하지만 이젠 또 너구리가 나타나 손을 씻고 가라고 말해주네요.  이렇게 해서 아이 혼자서도 차분하게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알고보니 화장실은 결코 무서운 곳이 아니었군요.  과연 방울이는 어떤 마음을 품고 방으로 돌아갈까요.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환타지를 섞어서 쓴 책입니다.  물론 진짜 화장실엔 염소도  토끼도 너구리도 없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염소, 토끼, 너구리를 등장시켜 아이들에게 한밤중 화장실이 그리 무서운 곳이 아님을 인식시켜준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캄캄한 공간에는 피를 흘리고 있는 귀신이 있을것 같은 착각에 무서움이 곤두서곤 하는데요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요? 이렇게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두려움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도와준다는  생각을 심어주어 두려운 공간이 아닌 따뜻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생각을 바꾸어주는 책이네요.

 

 이 책을 함께 읽은 4살짜리 아이는 할머니게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오시면서 깜박 잊고 불을 끄지 않고 나오시자 " 할머니, 화장실 불 안끄면 염소가 휴지를 다 먹어버린데"라고 말해서 온가족이 모두 한껏 웃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가 되겠네요.  한밤중에 일어나 혼자 화장실가는 일을 두려워 하는 어린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으로 노는 집 -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독서 가족 탐방기
김청연.최화진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책으로 노는 집

김청연. 최화진 지음/푸른지식 펴냄/293페이지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고 하니까 부담스럽도록 많은 돈을 들여 산 책을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안겨 주고선 부모님들은 tv앞에 앉아 드라마에 빠져 있는 많은 부모님들을 볼 수 있는게 흔한 풍경일겁니다.  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만 책을 안겨주고 부모님들은 다른 오락거리를 찾을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을 매개체로 삼아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면 아이는 물론 부모님들에게도 더없이 유익한 시간이 될것은 분명하겠죠.  <책으로 노는 집>(푸른지식)의 저자 김청연. 최화진은  '책으로 공부하고, 책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아버지를 찾아보자!'라는 의도아래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독서 가족 탐방기를 집필했습니다.  그동안 '독서'를 간강조하는 책은 많았지만 '가정의 독서 문화'를 말하는 책이 없었다는 사실 또한 책을 쓰고 싶은 욕심을 더해줬고 그렇게 세상에 나온 이 책속에는 아홉가정의 독서문화가 형성된 예를 참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아홉가정의 독서문화의 공통적인 특징은 특별한 이유나 목적 없이, 뚜렷한 효과를 바라지 않고 책을 펼치는가정들이라는 점입니다.  책을 목적이 아닌  도구로 삼고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늘 책을 강조하는 책만 읽어오다 '책을 읽는 가정'에 대한 얘기를 읽게되니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책에 나오는 아홉가정중  가장 인상 깊었던 조범희씨네는 꽃이나 곤충이 나오는 책을 좋아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산이나 들로 놀러 가서 책에 나온 것들을 찾아보고 또 새로운 꽃이나 곤충을 보면 책으로 다시 확인한다고 합니다.  책이 삶이고 삶이 책인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순화 씨네 아이들은 책을 읽기 전인 아주 어릴때에는  책으로 집을 만들고 기찻길을 만들며 놀았다고 합니다.  공상 과학 소설에 빠진 큰아들은 책의 내용을 재구성해 장난감 블록으로 자신만의 얼음 기지를 만들었다고 하니 책을 통한 상상력을 극대화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또 사춘기 자녀와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도 많지만 황수대 씨는 딸과 친구처럼 대화합니다.  이는 그동안 책을 통해 서로의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꾸준히 만들어온 덕분입니다.   송순덕 씨의 외동딸 김효주 양은 책 덕분에 이동미 씨네 가족과 인연을 맺어 임소라 양과 임성묵 군이라는 언니, 오빠가 생겼습니다.  이 책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아홉가정의 독서문화는 온가족이 책을 읽으므로써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모님 따로 아이들 따로가 아닌 같은 공간에서 책을 읽는다는지, 주말엔 함께 도서관투어를 한다든지, 책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연극을 함께 즐긴다는지 하는 문화를 알 수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집 독서문화 만들기, 무엇이 좋을까?'라는 단원에서는 책을 읽는 의미와 방법,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장점과 유익함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해 많이, 자주는 읽고 있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을 놓치고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그외 책의 후반부에 실린 세계의 독서 문화 탐방기도 다양한 국가의 독서문화에 관한 읽을거리가 풍부합니다. 

 

 

어른들이라고 아이들에게 무조건 지시하기 보단 평등한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평화로운 가정이 될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일이 생각만큼 결코 쉽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때 책의 도움을 받으면 보다 쉽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 쉬워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이책을 읽고 얻어낸 생각이었습니다.  아홉가정의 독서문화 사례를 통해 독서가 주는 선물이 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책을 읽는것 같긴한데 뭔가 서로 겉돈다는 느낌이 있었다거나,  아이들과 함께 공유한는 독서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가야할지 몰라 난감해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온가족이 일구워낸 독서문화의 즐거움과 그로 인한  유익함'을 제공해 줄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