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으로 노는 집
김청연. 최화진 지음/푸른지식 펴냄/293페이지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고 하니까 부담스럽도록 많은 돈을 들여 산 책을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안겨 주고선 부모님들은 tv앞에 앉아 드라마에 빠져 있는 많은 부모님들을 볼 수 있는게 흔한 풍경일겁니다. 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만 책을 안겨주고 부모님들은 다른 오락거리를 찾을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을 매개체로 삼아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면 아이는 물론 부모님들에게도 더없이 유익한 시간이 될것은 분명하겠죠. <책으로 노는 집>(푸른지식)의 저자 김청연. 최화진은 '책으로 공부하고, 책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아버지를 찾아보자!'라는 의도아래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독서 가족 탐방기를 집필했습니다. 그동안 '독서'를 간강조하는 책은 많았지만 '가정의 독서 문화'를 말하는 책이 없었다는 사실 또한 책을 쓰고 싶은 욕심을 더해줬고 그렇게 세상에 나온 이 책속에는 아홉가정의 독서문화가 형성된 예를 참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아홉가정의 독서문화의 공통적인 특징은 특별한 이유나 목적 없이, 뚜렷한 효과를 바라지 않고 책을 펼치는가정들이라는 점입니다. 책을 목적이 아닌 도구로 삼고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늘 책을 강조하는 책만 읽어오다 '책을 읽는 가정'에 대한 얘기를 읽게되니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책에 나오는 아홉가정중 가장 인상 깊었던 조범희씨네는 꽃이나 곤충이 나오는 책을 좋아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산이나 들로 놀러 가서 책에 나온 것들을 찾아보고 또 새로운 꽃이나 곤충을 보면 책으로 다시 확인한다고 합니다. 책이 삶이고 삶이 책인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순화 씨네 아이들은 책을 읽기 전인 아주 어릴때에는 책으로 집을 만들고 기찻길을 만들며 놀았다고 합니다. 공상 과학 소설에 빠진 큰아들은 책의 내용을 재구성해 장난감 블록으로 자신만의 얼음 기지를 만들었다고 하니 책을 통한 상상력을 극대화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또 사춘기 자녀와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도 많지만 황수대 씨는 딸과 친구처럼 대화합니다. 이는 그동안 책을 통해 서로의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꾸준히 만들어온 덕분입니다. 송순덕 씨의 외동딸 김효주 양은 책 덕분에 이동미 씨네 가족과 인연을 맺어 임소라 양과 임성묵 군이라는 언니, 오빠가 생겼습니다. 이 책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아홉가정의 독서문화는 온가족이 책을 읽으므로써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모님 따로 아이들 따로가 아닌 같은 공간에서 책을 읽는다는지, 주말엔 함께 도서관투어를 한다든지, 책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연극을 함께 즐긴다는지 하는 문화를 알 수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집 독서문화 만들기, 무엇이 좋을까?'라는 단원에서는 책을 읽는 의미와 방법,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장점과 유익함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해 많이, 자주는 읽고 있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을 놓치고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그외 책의 후반부에 실린 세계의 독서 문화 탐방기도 다양한 국가의 독서문화에 관한 읽을거리가 풍부합니다.
어른들이라고 아이들에게 무조건 지시하기 보단 평등한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평화로운 가정이 될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일이 생각만큼 결코 쉽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때 책의 도움을 받으면 보다 쉽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 쉬워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이책을 읽고 얻어낸 생각이었습니다. 아홉가정의 독서문화 사례를 통해 독서가 주는 선물이 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책을 읽는것 같긴한데 뭔가 서로 겉돈다는 느낌이 있었다거나, 아이들과 함께 공유한는 독서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가야할지 몰라 난감해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온가족이 일구워낸 독서문화의 즐거움과 그로 인한 유익함'을 제공해 줄것입니다.







